피라미드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살마 알시미 / 사진=살마 알시미 인스타그램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이집트의 여성 모델이 피라미드 앞에서 외설적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로 당국에 체포됐다. 이를 촬영한 사진작가 역시 붙잡혔다.
3일 영국 더 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집트 모델 살마 알시미는 사진작가 호삼 무함마드와 함께 지난 30일 사카라 유적지 주변에서 포즈를 잡고 사진을 촬영했다.
사카라는 이집트 최초의 피라미드인 ‘조세르 피라미드’와 상형문자가 새겨진 ‘우나스 피라미드’ 등으로 유명한 유적지다.
하지만 이들의 사진이 이집트의 유물 관리 규정에 저촉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집트 관광 유물부는 고대의 피라미드 유적지에서 외설적이고 무례한 사진 촬영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SNS를 통해 공개된 해당 사진에서 알시미는 몸에 달라붙은 흰색 원피스를 입고 피라미드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적지에 들어갈 때 검은색 망토를 걸쳤다가 사진 촬영 때 벗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알시미와 무함마드는 현재 구금돼있다. 촬영 허가 직원 역시 조사하고 있다. 특정되면 해당 직원 역시 법적 조치를 받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SNS에서는 알시미의 의상이 일반 여성들의 옷차림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외설적이지 않고 완전히 정상적”이라며 이집트 당국의 조치에 의문을 제기하는 글도 다수 올라왔다.
앞서 2017년에는 벨기에 여성 모델이 카이로 기자 피라미드 유적에서 누드 사진을 찍어 논란이 된 사례가 있다. 2018년에는 한 젊은 여성이 밤에 대피라미드를 오른 뒤 정상에서 상의를 탈의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SNS에 올라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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