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접종.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백신 일반 접종이 임박했지만, 영국과 미국인의 상당수가 백신을 맞지 않을 생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개발된 백신에 대한 불신 탓이다.
미국인 10명 중 4명꼴로 백신을 맞지 않을 생각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6일(현지시간) 나왔다. 미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달 18~29일 미국 성인 1만26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다.
응답자의 60%는 코로나19를 맞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39%는 백신을 맞을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포함되는 21%는 '백신을 확실히 맞지 않겠다'고 답하며 백신을 완강히 거부하는 태도를 보였다.
백신을 거부한 응답자에게 '다른 사람이 백신을 맞기 시작하고 정보가 더 생기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다시 물었을 땐 46%는 "아마도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 답했지만 53%는 "그래도 백신을 맞지 않을 것이 꽤 확실하다"고 밝혔다.
인종별로 백신을 맞겠다고 응답한 이들의 비율은 △아시아계 83% △히스패닉 63% △백인 61% △흑인 42%로 흑인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세계 최초 대규모 접종을 앞둔 영국에서도 3분의 1 정도가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결과가 나왔다. 영국에선 8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6일 가디언은 시장조사업체 오피니엄 여론조사를 인용해 국민 3분의 1 이상이 백신 접종 의향이 없다고 보도했다.
더 나아가 정부가 적극 권장하고 마음만 먹으면 접종이 가능한 상황이 돼도 접종하지 않겠다는 답변자가 20%나 됐다.
이번 조사에서 48%는 백신의 안전성을 걱정하고 있었으며 47%는 효과를 우려했다.
백신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정치인들이 공개 접종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의구심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미국에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부부도 몇 주 내에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국민들에게 접종 사실을 공개할 예정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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