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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오르니 블록체인 개발자도 늘었다

가상자산 개발자수 3년만에 올해 첫 증가
이더리움 개발자 3년간 215% 증가..비트코인은 70%
스마트계약 기반으로 다양한 디앱 개발 가능

[파이낸셜뉴스] 올해 탈중앙화 금융서비스(디파이, DeFi)가 활성화되고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가상자산 서비스를 개발하는 블록체인 개발자 수가 3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개발자들은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BTC) 보다 이더리움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더리움의 경우 특성상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디앱, dApp)를 개발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매월 15% 증가...이더리움 주도

비트코인 오르니 블록체인 개발자도 늘었다
이더리움 개발자 증가 추이 /사진=일렉트릭캐피탈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투자기업인 일렉트릭캐피탈(Electric Capital)은 '개발자 보고서(Developer Report)'를 통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매월 가상자산 관련 개발자 수가 15%씩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가상자산 개발자 수가 증가추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17년 후 처음이다.

특히 이더리움이 블록체인 개발자 생태계를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비트코인 개발자수는 70% 증가한 반면 이더리움 개발자수는 215% 증가한 것이다. 올들어 이더리움 개발자수는 매월 300명 이상 증가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일렉트릭캐피탈 마리아 셴(Maria Shen) 파트너는 "매월 300명 이상의 개발자들이 이더리움에 합류하고 있다"며 "가상자산 폭락기를 거치면서 이더리움 생태계는 꾸준히 성장했다"고 말했다.

개발자들, 이더리움-비트코인에 집중

비트코인 오르니 블록체인 개발자도 늘었다
/사진=일렉트릭캐피탈

지난 3·4분기에 월평균 이더리움 관련 개발자수는 약 2300명으로 전년 동기(약 2000명)보다 300명 증가했다. 비트코인의 경우 월평균 개발자 수가 약 400명 정도에 불과했다. 지난 10월 가상자산 업계에 합류한 개발자들 가운데 26%가 이더리움 관련 개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류하는 개발자들이 있는 반면 이탈하는 개발자들도 많아 전체 개발자수 증가폭은 크지 않다고 일렉트릭캐피탈 측은 밝혔다.

전체적으로 가상자산 관련 개발자수가 증가하고 있었지만 시가총액 기준 상위 200개 안에 들지 못하는 가상자산의 개발자수는 2018년 12월과 비교해 오히려 30% 감소해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자들이 가장 활동이 많은 분야는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이었다. 올 1월부터 현재까지 디파이 관련 개발자 수는 67% 증가했다. 특히 디파이 분야 개발자들은 2019년 이래 다른 분야의 개발자 수가 감소(-8%)한 것과 달리 유일하게 증가(110%)했다.

일렉트릭캐피탈 켄 디터(Ken Deeter) 파트너는 "디파이에서는 개발자들이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에서 하기 어려웠던 방식으로 실험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스마트계약 통해 다양한 디앱 개발 가능

비트코인이 가치저장 수단에 한정된 블록체인 네트워크라면 이더리움은 스마트계약과 거래를 검증함으로서 금융, 유통 등 다양한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블록체인 오픈소스인 이더리움을 통해 개발자들은 디파이는 물론, 물류, 부동산, 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디앱을 개발하고, 출시할 수 있는 것이다.

활용도가 높은 이더리움으로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발자들도 이더리움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디앱닷컴(Dapp.com)의 '2020년 2·4분기 디앱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사용되고 있는 디앱의 40% 이상인 575개가 이더리움 기반이며, 활성사용자수는 126만명 가량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출시된 이더리움2.0은 이더리움의 범용성을 더욱 확대해 개발자수 증가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초당 30여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반면, 이더리움2.0은 초당 최대 10만건 거래를 처리할 수 있어 블록체인의 최대 단점인 처리속도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