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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투사 현역병 “백신 맞게 해달라”…靑 국민청원

카투사 현역병 “백신 맞게 해달라”…靑 국민청원
29일 전라북도 군산 공군기지에서 미군 장병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받고 있다. (주한미군사령부 제공) 2020.12.29/뉴스1


【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주한미군은 지난 29일 코로나 방역 의료진과 소방관, 주요 지휘관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그러나 한국인 카투사, 간호사 등에 대한 백신 접종은 우리 정부가 “모더나 백신의 국내 긴급 사용 승인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의견을 내면서 보류됐다.

그러자 카투사 현역병이 백신 접종을 허락하라는 국민 청원을 올렸다.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주한미군 소속 카투사 및 한국인 근로자에 대한 모더나 백신 접종’ 이라는 제목으로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자신을 주한미군에 배속되어 군복무중에 있는 대한민국 육군 소속 카투사라고 밝혔다.

청원인은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모더나 백신에 대한 검증을 완료하여 신속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모더나가 국내 승인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접종을 보류한 조치를 비판했다.

그는 “카투사와 한국인 직원들은 미군기지내에서 미군들과 함께 근무하며 한미연합을 토대로 각자 맡은 바 임무를 다하고 있다”면서 “모더나 백신 접종은 주한미군측의 의견에 따라 이루어지는 게 당연한 수순이고 우리나라 정부는 이에 적극 협조하고 동참해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그러면서 “수많은 카투사 장병들과 미군기지내 한국인 직원분들을 대표하여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카투사와 한국인 근로자의 백신 접종을 하루빨리 허가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올라온 청원은 9시 기준 204명이 동의했다.

다음은 청원 내용 전문

안녕하세요. 저는 주한미군에 배속되어 군복무중에 있는 대한민국 육군 소속 카투사입니다.

최근 평택 주한미군 기지내에서는, 주한미군의 필수 접종 인력을 대상으로 한 모더나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습니다. 모더나는 화이자에 이어 미 FDA의 긴급승인을 받은 코로나19 백신입니다.

이에 주한미군측은 코로나19의 잠재적 위협으로부터의 부대를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기지내에서 근무하는 카투사 장병들과 한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모더나 백신 접종을 협조해달라고 28일 오후 우리나라 국방부측에 정식으로 요청했습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현 주한미군사령관 역시 기지내에 근무하는 모든 인력들(미군, 카투사, 한국인 근로자)에 대한 백신 접종이 본인의 선택에 의해 이루어지도록 언급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29일, 우리나라 정부는 주한미군측에 카투사를 비롯한 한국인 직원들에 대한 백신 접종을 보류해달라는 요청을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아직 모더나 백신이 우리나라 식약청의 승인을 정식으로 획득하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29일 오전, 각종 매체의 보도에 의하면 우리나라 정부가 국내 모더나 백신 공급에 대한 계약체결에 나섰으며, 내년 2분기를 기점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이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말인즉슨,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모더나 백신에 대한 검증을 완료하여 신속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정부의 행보가 굉장히 모순적인 상황입니다.

이대로면, 주한미군기지내의 모든 미군들은 본인의 선택에 따라 백신 접종을 받겠지만 카투사 및 한국인 직원들은 그럴 기회조차 얻지 못하게 됩니다.

카투사 및 한국인 직원들은 미군기지내에서 미군들과 함께 근무하며 한미연합을 토대로 각자 맡은 바 임무를 다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기지내 한국인에 대한 모더나 백신 접종은 앞서 얘기했던 주한미군측의 의견에 따라 이루어지는게 당연한 수순이고 우리나라 정부는 이에 적극 협조하고 동참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수많은 카투사 장병들과 미군기지내 한국인 직원분들을 대표하여 강력히 요구합니다. 주한미군측의 뜻에 따라, 카투사 및 한국인 근로자의 백신 접종을 하루빨리 허가해주시기를 바랍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