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한국법인 대표. (제공: 베어링운용)
[파이낸셜뉴스] 코로나 백신 보급의 확산, 선진국 경기회복 모멘텀 강화 및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 등 우호적 요인 고려할 때 2021년 신축년에도 위험자산 선호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주식시장에서는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과 유럽 시장이 긍정적이라는 진단이다.
5일 베어링운용은 2021년 글로벌 증시 전망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박종학 베어링운용 한국법인 대표(사진)는 “증권시장의 향방은 얼마나 빨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권에서 벗어났는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며 “백신의 효과와 지속성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 남아 있지만,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으므로 최악의 정점을 지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수 개월간 백신의 유효성이 입증된다면 접종을 먼저 시작한 선진국을 중심으로 상반기 경기회복의 모멘텀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베어링운용은 유럽과 미국 등을 중심으로 경기회복의 모멘텀이 마련된다면 우리나라를 포함해 대외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대표는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글로벌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 그동안 엄청나게 공급된 유동성 환수에 대한 논쟁이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점”이라며 “하지만 과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정책이 1930년대 대공황을 심화시켰던 경험을 감안하면 경제활동참여율이나 실업률 등 각종 경제지표 개선을 확인한 다음 신중하게 유동성 회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봤다.
Fed가 통화긴축에 나서게 될 시점은 빨라도 2022년 이후가 될 것이므로 2021년 시장의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주식시장 전망과 관련해선, IT와 자동차 등 기업실적의 상당한 호전이 기대되는 주요 수출산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예를 들어 5G 인프라 구축이나 4차산업 성장과 관련된 기업들은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갖췄다고 부연했다.
또한, 한국의 그린뉴딜 정책과 같이 전 세계적으로 강력하게 추진되고 있는 친환경 및 저탄소 정책 등과 관련해 전기차와 2차전지 기업 등도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대표는 “어떤 산업이든 기술혁신으로 인한 새로운 패러다임에 빠르게 적응하는 전통기업을 찾아 투자하는 것도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다”며 “그 밖에 코로나19의 영향이 점차 완화될 것을 감안해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과도하게 조정된 경기순환주나 배당주, 그리고 양호한 펀더멘털에도 상대적으로 성과가 낮았던 여행주 및 소비재 관련 가치주도 눈여겨봐야 할 종목들”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 사회를 이루기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통합 투자전략이 더욱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긴 안목을 가지고 이러한 구조적 추세와 관련된 테크와 환경 관련 종목을 제대로 발굴해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며 “변동성을 이겨나가기 위해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원칙을 세우고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종목군에 투자하고 투자자의 위험감내도에 맞춰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나가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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