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트럼프 탄핵 열쇠 쥔 매코널...속으로는 저울질 가능성

트럼프 탄핵 열쇠 쥔 매코널...속으로는 저울질 가능성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 대표(켄터키주)(왼쪽)가 지난 3일(현지시간) 워싱턴 의회 의사당에서 부인인 일레인 차오 당시 미 교통부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의원 선서를 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미국 하원이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가결시키면서 공은 상원에 넘어갔다.

그러나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조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하는 20일 이후에나 탄핵심판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 임기내 탄핵을 하려던 민주당의 계획이 불가능하게 됐다.

CNN은 매코널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공화당을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결별할 수 있어 탄핵을 시키는 것이 이롭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 보도했다.

공화당내 매코널의 막강한 영향력을 감안하면 그가 탄핵에 찬성표를 던질 경우 공화당 의원들을 끌어모아 필요한 67표를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 익명의 공화당 상원의원은 “매코널이 찬성표를 던지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는 끝난다”라고 말할 정도에서 나타났듯이 그는 당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공화당은 이번 의사당 난입 사건을 계기로 미국 기업들로부터 정치헌금이 감소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2년뒤 있을 중간선거를 통해 다수당 탈환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두기가 필요해진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어 탄핵을 통한 해임이 미국 워싱턴 정가에 별다른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오히려 매코널과 공화당 상원의 탄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만약 매코널이 트럼프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질 경우 이것은 큰 정치적인 제스처가 될 수 있다.

매코널이 탄핵을 주도할 경우 비록 트럼프로 인한 공화당에 생긴 흠집을 완전히 고치지는 못해도 공화당과 대중들에게 트럼프가 앞으로 더 이상 공화당과는 상관이 없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한편 매코널 대표는 이날 바이든 취임전에는 공정한 탄핵심판이 불가능할 것으로 믿는다며 앞으로 한주동안 안전한 취임식 진행을 통한 순조로운 정권 이양이 이뤄지도록 하는데 주력해 국가에 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