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이 이달중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고령자들이 연이어 사망하는 등 불신감이 커지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승인절차를 대거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다음달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접종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동안 미 FDA는 자국 백신인 화이자 백신 밀어주기에 나서면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승인을 올해 하반기 이후로 미뤄왔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17일(현지시간) 미 NBC뉴스의 시사대담프로 '언론과의 만남' 출연해 아스트라제네카 및 얀센 백신이 수개월이 아닌 수주내 FDA로부터 승인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1주일 이내 또는 길게는 2주 정도면 두 업체가 승인을 위한 데이터를 FDA에 제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존슨 계열사인 얀센의 백신을 각각 2000만 회분과 600만 회분을 구매 계약해놓고 있어 미 FDA의 승인 여부에 관심이 가고 있다.
최근 노르웨이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고령자 29명이나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보고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유럽식품의약품청(EMA)은 노르웨이 보건 당국과 함께 화이자 백신이 직접 사망 원인이 됐는지를 파악 중에 있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70세 이상으로 밝혀졌다.
앞서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도 50대인 건강상태가 좋은 의사가 화이자 백신 접종 후 16일만에 면역혈소판 감소증에 따른 뇌출혈로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이밖에 이스라엘과 포르투갈에서도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발생했다. 부작용 발생에 호주 의약품관리국인 TGA는 화이자 백신에 경고를 부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유전체의 일종인 mRNA를 인공적으로 합성해 인체내에 넣는 방식으로 예방 효과를 낸다.
이때문에 합성된 유전체가 몸속에 들어가서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크다.
또 대량 유전체 합성과정에서 오류가 생겨 염기서열이 뒤바뀔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전통적인 백신 제조법을 적용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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