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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런 취임식은 없었다…바이든 취임식 진풍경

- 마스크 쓰고 1.8m 떨어져 앉고…경비 삼엄
- 바이든, 해리스 부부 미국 브랜드 의상 선택
- 레이디 가가, 제니퍼 로페즈 축하무대

지금까지 이런 취임식은 없었다…바이든 취임식 진풍경
바이든 대통령(왼쪽)과 레이디 가가(가운데).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 제46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선 코로나19 팬데믹과 테러 우려로 인해 유례없는 풍경들이 연출됐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거행된 취임식은 군사 작전을 방불케하는 삼엄한 경비 속에 진행됐으나 다행히 소동없이 마무리됐다.

이번 취임식은 역대 가장 조용한 취임식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공원과 거리를 가득 메웠던 인파는 자취를 감췄고, 대부분의 미국인은 취임식 장면을 방송과 온라인 생중계로 지켜봤다.

그나마 취임식장에 참여한 소수의 축하객들에겐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엄격한 방역 수칙이 적용됐다.

CNN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부부를 비롯, 취임식 참석자들은 전원 마스크를 착용했다.

취임식장 연단 뒤에 배치된 좌석은 6피트(약 1.8m) 간격으로 띄워졌다. 참석자들이 서로를 반기며 포옹하는 것 등도 보기 어려웠다.

통상 미 대통령 취임식에는 20만장의 입장 티켓이 배포되지만, 올해는 1000명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연방의원 앞으로는 본인을 포함해 2장의 입장권만 할당됐다.

워싱턴DC에는 약 2만5000명의 주 방위군이 투입돼 경찰과 함께 시내 곳곳을 순찰하며 검문 검색에 나섰다.

테러 우려에 따라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면서 취임식장인 의사당과 백악관, 인근 구역에 이르는 도로는 모두 폐쇄됐다. 퍼레이드 행사는 가상으로 전환됐다.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45만명의 관중이 운집했던 내셔널 몰은 일반인 출입이 아예 금지됐다. 대신 그 자리에는 미국 국기가 빼곡히 들어섰다.

'깃발의 들판'으로 이름 붙여진 이 공간은 코로나19와 보안 문제로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미 전역의 국민을 대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거리에는 축하 인파 대신 경찰과 기자, 자원봉사자 등이 자리잡고 있었다.

지금까지 이런 취임식은 없었다…바이든 취임식 진풍경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왼쪽)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오른쪽)


전 세계의 이목을 한꺼번에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카멀리 해리스 부통령 부부는 모두 미국 브랜드 의상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첫 여성·흑인 부통령이라는 이정표를 세운 해리스 부통령은 흑인의 민권을 상징하는 보라 색상을 선택해 의미를 더했다. 보라색은 1972년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던 셜리 치솜이 선거운동 중에 주로 썼던 색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을 대표하는 브랜드 '랄프 로렌'을, 바이든 여사는 여성 명품 브랜드 마카리안을 입었다.

CNN은 "미국 패션 디자이너들이 취임식의 중심을 차지했다"면서 "미국 패션산업의 자신감을 북돋웠다"고 평했다.

한편 취임식에서 유명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미국 국가를 열창했다. 그는 왼쪽 가슴에 평화의 상징 비둘기 브로치를 달아 눈길을 끌었다. 또다른 팝스타 제니퍼 로페즈 역시 애국적 가사를 가진 곡으로 축하 무대를 꾸몄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