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A, 블록체인 혁신금융 생태계 연구보고서 발간
"핀테크 관점서 디파이 무시 못해…면밀히 파악할 요량"
디파이, 지난 6개월간 12배 성장…높은 투자수요 반영
"기술적 관점의 제도적 장치와 디파이 지원정책 필요"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탈중앙금융(De-Fi, 디파이)에 대한 관심과 육성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한 탈중앙 금융서비스들이 전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면서 정부 차원에서도 혁신금융 산업의 가능성과 보완점을 검토해 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신규 금융시장 가능성 탐색"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블록체인 기반 혁신금융 생태계'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최근 '블록체인 기반 혁신금융 생태계'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KISA가 직접 보고서를 만든 것은 아니지만, 정부 차원의 디파이 연구가 진행되고 공식 결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업계는 정부가 디파이 산업에 관심을 높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보고서 작성을 담당한 핀테크진흥팀 측은 "핀테크 관점에서 최근의 디파이 등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의 폭발적 성장은 주목할만하다"며 "한국도 전세계적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사전 연구를 통해 새로운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개선이 필요한 점은 무엇인지 선제적으로 파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디파이는 중앙이 신뢰를 100% 보증하는 중앙집중식 금융과 달리 모든 참여자의 상호 신뢰 위에 돌아간다는 특징이 있다. 일례로 이용자가 은행에 예금을 하는 경우 사용자는 은행에 그 돈이 있을 것으로 믿지만 디파이에선 이를 보증하는 기관이 없는 것이다.
보고서는 "디파이에선 이용자가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며 "탈중앙화 금융이 (데이터가 분산저장되고 이에 따라 데이터 위변조가 불가능한)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진단했다.
디파이에 예치된 자금 규모는 지난해 6월 19억 달러 수준에서 이달 240억달러까지 늘었다. 반년만에 약 12배 이상 몸집을 불린 것이다. 디파이 서비스별로는 탈중앙거래소(DEX)와 대출서비스의 비중이 가장 컸고, 최근엔 WBTC, 신세틱스 같은 합성자산이나 자산운용 서비스가 성장하고 있다.
"디파이, 전통금융 상당부분 대체할 것"
보고서는 고이율의 디파이가 저금리 시대에 매력적인 투자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해석했다.
보고서는 디파이에 쏠리는 폭발적인 관심의 이유로 '투자수요'를 지목했다. 수십~수백%의 수익이 발생한다는 디파이는 저금리 시대에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특히 파생상품 시장과 닯은 점이 많다는 해석이다.
보고서는 "일례로 사용자가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고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경우 이더리움을 예치해 대출 받은 또 다른 가상자산을 통해 이더리움을 추가 매수하는 등의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다"며 "아직 디파이를 현실 생황에서 필요로 하는 수요는 많지 않지만 향후 자산운용, 파생상품, 보험 등 많은 금융 분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고, 사실상 전통 금융기관 업무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국내 디파이 시장 발전 프로세스로는 △디파이 생태계 조성기(2021~2022년) △기술고도화 및 사용자 저변 확대기(2023~2024년) △제품간 융합 고도화기(2025~2026년) 등이 제시됐다. 정부 차원에서 디파이 전문인력 양성과 금융사간 서비스 연동, 디파이 전용 투자 펀드 조성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개인이 비트코인을 사고파는 차원이 아니라 디지털화폐와 정보통신기술(ICT)이 바꿔놓을 금융과 삶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디파이가 기술 주도적으로 이줘지고 있는 금융서비스라는 관점에서 좀더 기술적 관점의 제도적 장치와 지원정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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