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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 통화가 이번 주 안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당초 예상보다 통화가 늦어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정부 등에 따르면 청와대는 미국 백악관과 양 정상 간의 통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 앞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28일 한미 정상 통화가 곧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주말을 넘긴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2일 캐나다와의 정상통화를 시작으로 23일 멕시코와 영국, 24일 프랑스, 25일 독일에 이어 26일 러시아, 27일 일본과 순차적으로 정상통화를 진행했다. 인접국들과 먼저 대화한 뒤, 유럽, 아시아 순으로 진행되는 것이 그간 관례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7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마쳤다. 과거부터 미국 정상은 아시아 국가 중 일본 총리와 먼저 통화한 뒤 한국 대통령과 통화를 한 것 또한 일종의 관례였다. 다만 간격이 길지는 않았다.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지만, 한미관계에 금이 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6일 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과 한 통화가 한미 통화에 앞서 이뤄진 것이 매끄럽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그 뒤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 총리와 통화한 것도 이유로 꼽힌다.
일각에선 스가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 때문에 퇴근 후 다시 출근한 상황을 볼 때,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 속에서 미국 대통령이 일본과 급하게 통화하면서 한국을 압박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미일동맹’을 과시하기 위함이다.
한미 양측에 대북 문제에 대한 견해 차이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문 대통령은 남은 임기 내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등의 성과를 내고자 한다.
하지만 외교가에서는 한반도 문제가 미국의 외교 순위에서 밀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이 같은 해석이 번지는 것을 차단하려 애쓰는 모양새다. 통화한 순서보다 심도있는 내용으로 통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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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hwan@fnnews.com 김지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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