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부정선거 핑계 수치 볼모 희생양 삼아
미얀마 국민 큰 충격 빠질 듯 벌써 시위대 등장
[파이낸셜뉴스]
미얀마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지난해 7월19일 자신의 아버지인 아웅산 장군 사망 73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절을 하고 있다. 수치 고문은 미얀마 군부에 의해 오늘 1일 감금됐다. /사진=로이터뉴스1
미얀마군이 미얀마의 국모 아웅산 수치 여사를 구금한 것은 쿠테타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11월 치뤄진 미얀마 총선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에서 수치 여사를 단숨에 제압하고 정권을 다시 찾기 위해서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1962년 네윈의 쿠데타 이후 지난 2015년까지 53년 동안 정권을 잡았다.
1일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수치 고문이 이끄는 NLD(민주주의민족동맹)는 지난 2015년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군부 지배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015년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NLD는 군부가 헌법에 의해 상·하원 의석의 25%를 할당받는 상황에서도 전체 의석의 과반이상인 59%를 차지하며 승리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총선에서도 전체 선출 의석의 83.2%를 차지하며 미얀마 국민들을 군부로부터 지켜냈다.
하지만 군부는 총선 이후 지속적으로 부정선거가 있었다며 수치 여사와 NLD를 압박해왔고 오늘 계엄령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미얀마 국민들은 군부의 정권 장악으로 충격에 빠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치 고문에 대한 미얀마 국민들의 인기가 식지 않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로힝야족 문제가 있었음에도 수치고문에 대한 미얀마 국민들의 애정은 변하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해 8월 4일 수치 고문이 후보 출마 신청서를 제출했던 수치 여사의 지역구 양곤 외곽 코무 지역에는 5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수치 고문을 응원했다. 수치 국가고문 지지자들은 "수치 여사 건강하세요"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그의 신청서 작성을 지켜보기도 했다.
수치 고문은 미얀마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마스크를 직접 제작하는 등 미얀마 국민들을 위해 힘을 쏟아서 미얀마 국민들의 충격이 더 클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미얀마 시위대가 1일 일본 도쿄에서 미얀마 군무의 아웅산 수치 여사 구금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대 중 한명이 미얀마 국기가 그려진 마스크를 쓰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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