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함소원 인스타그램 갈무리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방송인 함소원(45)이 우리나라 전통음식 김치를 중국 절임채소 파오차이(泡菜)라고 설명하면서 비난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방송하차 요구까지 나오자 함소원이 SNS에 김치 사진까지 올리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의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치를 파오차이로 칭한 A씨의 방송 하차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25일 현재 3500명 넘는 인원이 동의했다.
작성자는 “A씨가 지난 1월 중국인 시어머니와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중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알려줘 시청자들이 정정 요구하는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작성자는 이어 “지적이 계속되자 라이브 방송은 삭제했지만 증인과 증거가 다수”라며 “5인 이상 집합 금지가 이어지던 설 명절에 모여 중국어를 남발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계속되는 망언, 한국인으로서 불쾌하다”고 비판했다.
A씨 이름은 익명 처리됐지만, 누리꾼 사이에서는 해당 인물로 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 중인 함소원이 지목됐다. 이에 함소원 인스타그램에는 “멘탈 갑, 개념 무”, “파오차이 드시러 다시 중국 가시길”, “SNS 할 때는 좀 더 신중해야 할 듯” 등의 댓글이 잇따랐다.
논란이 계속되자 함소원은 24일 같은 공간에 김치 사진과 함께 #김치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올리기도 했다.
최근 중국이 김치를 비롯해 한복, 아리랑 등 한국 전통문화가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억지주장을 연이어 펼치는 가운데 발생한 일인 탓에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센 것으로 풀이된다.
김치를 둘러싼 논란에서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가 지난해 11월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 인가를 받았다면서 ‘김치 종주국 한국의 굴욕’을 보도한 게 발화점이었다.
지난달에는 장쥔(張軍) 유엔(UN) 주재 중국 대사가 트위터에 앞치마를 한 채 김치를 들고 있는 사진과 김치 소개글을 올려 중국이 정부 차원의 ‘김치 공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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