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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움직임' 포착에 美 "강경대응", 한국은 "예의주시"

최근 북핵 움직임 포착 잇따라
美 "북핵은 최대 위협" 강력대응 시사
韓 정부 관계자 "예의주시 중" 원론적 입장


'북핵 움직임' 포착에 美 "강경대응", 한국은 "예의주시"
[파이낸셜뉴스] 최근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진행 중이라는 정황이 잇따라 포착되면서 미국 측에서 비핵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미국 전문가들이 '최대 압박 유지' 등 강경 대응을 역설하는 가운데 우리 정부 관계자는 "북핵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북핵 움직임과 관련, 양국이 다소 온도차를 보이면서 '포괄적 대북전략' 공동 마련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일(현지시간) CNN은 위성사진 분석 결과 평안북도 구성시 용덕동 '핵시설' 부근에 새 구조물이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이미 축적한 핵무기를 숨기면서 핵무기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는 게 CNN의 분석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북한 핵 활동이 진행 중이라는 증거를 포착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IAEA에 따르면 북한은 강선 지역에서 핵 관련 활동을 진행 중이며, 실험용 경수로 공사를 하고 있다.

북한이 핵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면서 미국에서는 북핵에 대한 우려를 표명, 강력 대응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웬디 셔면 미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전날 청문회에서 한 발언이 대표적이다. 셔먼 지명자는 "북한이 진정한 비핵화 진전을 이루기 위해 협상장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우리가 가진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핵 위협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강화하는 '브링크 법(BRINK Act)' 추진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미국 군 당국에서도 북핵을 "최대 위협"이라고 표현, 비핵화 진전을 위한 대북제재 결의 이행을 강조했다. 필립 데이비슨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지난 3일 "북한은 계속 탄도미사일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득이 된다면 언제든 도발적 주기로 돌아갈 수 있다"라며 불법 선박 등을 단속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미 당국이 '북핵 움직임' 관련 메시지를 지속해서 내놓는 것과 달리 우리 정부는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4일 국방부 관계자는 북핵 관련 "세부 동향에 말하기는 어렵지만, 한미 정보 당국은 핵시설 관련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북핵 움직임에 대한 최근 한미 당국 반응에 다소 '온도차'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향후 한미 양국의 '포괄적 대북전략' 공동 마련이 원활하게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북핵 움직임' 포착에 美 "강경대응", 한국은 "예의주시"
북한 영변 지역의 인공위성 이미지. 사진=IBS 제공, 뉴스1.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