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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망언' 램지어, 일본 재차 옹호..이용수 할머니 "단호한 대처"

램지어 교수 '위안부 망언' 논란 일파만파
교내 세미나서 일본 사법제도 옹호 "日, 안전한 나라"
'문제의 논문' 인쇄 확정.. 학계 반발 예상
이용수 할머니 "램지어 교수에 단호한 대처" 촉구

'위안부 망언' 램지어, 일본 재차 옹호..이용수 할머니 "단호한 대처"
[서울=뉴시스]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자발적 매춘부'로 왜곡한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하버드대 로스쿨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그의 직함은 '미쓰비시 일본 법학교수(Mitsubishi Professor of Japanese Legal Studies)'다. 사진은 하버드대 로스쿨 홈페이지 갈무리. 2021.03.06.
[파이낸셜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라고 비하한 마크 램지어 미 하버드대학 로스쿨 교수의 '망언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램지어 교수가 공식석상에서 일본 사법제도를 옹호했다. '위안부' 망언에 대한 해명은 없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일본 정부와 램지어 교수에 "단호한 대처"를 촉구했다.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망언' 파문이 좀처럼 진화되지 않고 있다. 램지어 교수가 발언 해명은커녕 일본 옹호 발언을 하고 있는 데다, '문제의 논문' 인쇄가 확정되면서다. 램지어 교수는 '카를로스 곤 전 닛산차 회장 사건'을 주제로 열린 교내 온라인 세미나에 참석해 "일본은 무척 안전한 나라다, 일본에서는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 세미나에서 위안부 망언 논란에 대한 어떤 해명도 없었다. 앞서 램지어 교수는 자신의 망언으로 인한 논란에 "중요하고 민감한 이슈"라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토론을 계속하도록 두겠다"고 한 바 있다.

램지어 교수는 일본과 인연이 깊은 친일 성향의 교수로 알려졌다.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램지어의 공식 직함은 '미쓰비시 일본 법학교수'로, 지난 2018년에는 일본 정부 훈장 '욱일장'을 받기도 했다.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부"라는 내용이 담긴 '문제의 논란'도 출간이 확정됐다. 9일(현지시간) 법경제학국제리뷰(IRLE) 등에 따르면 논문은 이미 공식적이고 최종적인 출판물로, 인쇄가 결정됐다. IRLE는 "(해당 논문이) 이미 색인화와 아카이브 서비스로 보내졌다"고 했다. 다만 인쇄본에는 램지어 교수 논문('태평양 전쟁의 성 계약')에 대한 '우려 표명' 공지문이 들어갈 예정이다. 이어 IRLE는 그 밖의 다른 업데이트나 글을 추가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며, 전문가와 검토위원들에게 '출판 후 코멘트'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논문 인쇄 및 출판 강행으로 학계의 반발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위안부 망언' 램지어, 일본 재차 옹호..이용수 할머니 "단호한 대처"
계성고등학교 학생들이 지난 2월 25일 오전 서울 성북구 한성대입구역 앞 분수마루에서 '전시 일본군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부였다'고 주장한 존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학교 교수를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단호한 대처를 요구한다. 이 할머니는 세계 여성의 날이었던 8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일본 정부와 램지어 교수의 역사왜곡에 단호히 대처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일본이 범죄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며, "최근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조차 논문에서 위안부가 자발적이라고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또 이 할머니는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에게 '위안부'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를 촉구, 국제법을 통한 문제해결을 재차 강조했다.

미국 상하원 의원들, 중국과 북한 당국까지 램지어 교수 논문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램지어 교수 망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국가 보안팀과 논의하고, 후속 조처를 하겠다"고 했다.

한편 램지어 교수 망언과 관련, 우리 외교부는 지난달 18일 브리핑에서 "민간학자 개인의 학술 연구에 정부가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현 단계에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위안부 피해 사실은 이미 보편적으로 입증된 사안"이라고 한 바 있다.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 2일 램지어 교수 논문을 두고 "연구자로서 기본을 갖추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