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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가상자산 수탁·디파이 직접 한다

담당 자회사 DXM 법인 정리
시장 경쟁력 강화 차원

[파이낸셜뉴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산하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디엑스엠(DXM) 법인을 정리하고 가상자산 수탁(커스터디) 및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 서비스를 업비트로 이관하기로 했다. 가상자산 거래소와 금융 서비스를 한 조직에서 운영해야 더 시너지를 낼 수 있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비트, 가상자산 수탁·디파이 직접 한다
두나무가 지난 2019년 1월 설립한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DXM의 법인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10일 두나무는 자회사 DXM 법인을 정리하고 DXM에서 운영하던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인 '업비트 세이프'를 본사로 이관한다고 밝혔다. 두나무 관계자는 "디파이, 수탁 등을 업비트에서 직접 하는게 시장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사업을 두나무로 옮기기로 결정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두나무는 지난 2019년 1월 가상자산 보관과 활용, 운용 등 가상자산 금융 서비스 제공을 위한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고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목적으로 DXM을 설립했다. DXM은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토큰을 안전하게 보관해주는 업비트 세이프를 비롯해 작년 말 업비트 거래소에서 시범적으로 제공한 가상자산 예치보상 서비스인 '업비트 스테이킹'의 운영관리를 도맡았다.

하지만 DXM을 이끌던 홍이영 대표가 올초 물러나는 등 DXM은 사업체 정리 수순에 돌입했다. DXM 인력들은 두나무 소속으로 이동하고, 콜드월렛 및 가상자산 지갑 멀티시그(다중서명) 등 가상자산 수탁 관련 핵심 기술들도 업비트에 흡수될 예정이다.


업비트 세이프를 이용하는 한 블록체인 기업은 "DXM 측에서 사전에 이렇다 할 공지는 없었다"며 "따로 확인한 결과 담당 인력이나 서비스엔 변화가 없다는 대답을 받았고, 업비트가 직접 디파이와 수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더 효익이 클 것이란 내부 판단 하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두나무는 DXM 서비스 본사 이관 후 양질의 가상자산 수탁 사업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향후 가상자산 시장 성숙도에 따라 디파이·수탁 분야의 자회사 분리도 다시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