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매출 2191억원, 당기순이익 1274억원 기록
2019년 대비 매출 50%, 순익 870% 뛰어오른 수치
"거래량 증가와 신규회원 유입이 실적 개선 반영돼"
[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지난해 순익 1200억원을 돌파했다. 직전년도인 2019년과 비교해 순익이 무려 10배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집계한 4·4분기 순익이 2019년 전체 순익의 3배에 육박하는 등 빗썸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비트코인 투자 열기의 수혜를 톡톡히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빗썸 매출은 2191억원, 당기순이익은 1274억원으로 2019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사진=뉴시스
24일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2020년 빗썸 매출은 2191억원, 당기순이익은 1274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빗썸 매출은 1447억원이었고, 당기순이익은 130억원이었다. 매출은 가상자산 거래소의 주 수익원인 거래 수수료 수익이다.
지난해 빗썸의 실적 대규모로 개선된 것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투자 열풍에 맞물려 거래량이 늘어난데다, 주요 가상자산들의 가격 급등이 유효한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펜데믹 선언으로 세계 경제가 얼어붙으면서 덩달아 464만원대까지 곤두박질친 비트코인은 연말에 3000만원대에 진입하며 한해를 마무리했다. 하반기부터 이어진 북미 대기업들의 비트코인 매집과 비즈니스 본격화가 가격 상승을 힘껏 견인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비트코인 불장 속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분주해졌다. 지난해 1년 동안 빗썸의 신규회원은 765% 폭발적으로 늘었다. 또, 묵혀뒀던 가상자산을 찾거나 거래를 다시 시작하려는 회원들의 휴면계좌 활성화 요청이 급증해 국내 거래소들이 미처 사용자 요구를 감당하지 못하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빗썸의 비트코인 거래액은 5조8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월 1조3000억원과 비교해 4배 이상 급등한 것이다. 또다른 가상자산 대장주인 이더리움 역시 작년 1월 총 거래대금 3300억원에서 12월 1조 7400억원으로 1년간 5배 이상 늘었다.
특히 비트코인의 급등세는 이번 빗썸 실적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에 함께 더해져 집계되는 영업외수익에 현재 거래소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가치평가가 반영된 것이다. 즉, 개당 비트코인 가치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거래소의 순익도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2018년 빗썸 감사보고서에도 확인할 수 있다. 빗썸의 2017년 전체 실적이 집계된 해당 보고서에선 매출이 3334억원, 당기순이익이 5349억원으로 순익이 매출보다 높게 나타났는데, 이 역시 올해와 마찬가지로 2017년 한해동안 비트코인 가격 변화가 컸다는 것을 반증한다.
빗썸 관계자는 “전년 대비 실적이 크게 향상된 것은 고객들이 빗썸을 선택한 덕분”이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가격 상승으로 회원 유입이 늘고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좋은 실적을 냈다”고 말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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