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신났네, 신났어”라고 야당 행태를 비꼰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상희 국회부의장을 향해 “잘났네, 잘났다”라고 되받아쳤다.
주 권한대행은 21일 비상대책위원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김 부의장 발언을 두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잘못했으면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면 되는데, 고집을 부리며 오만하다”며 “‘신났네, 신났어’가 아니라 ‘잘났네, 잘났습니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 부의장은 전날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선거 중립성 문제를 꼬집으며 연단에서 내려오는 허은아 의원을 격려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아주 신났네, 신났어”라고 혼잣말을 했다. 문제는 이 발언이 켜져 있던 마이크를 통해 그대로 본회의장에 울려퍼진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원내부대표가 21일 의장실을 찾아 항의하고 사과를 요구했으나 김 부의장은 사과 없이 의장석에 올랐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지속된 항의헤 김 부의장은 “참 나”라고 내뱉기도 했다.
허 의원은 “평소 후배 여성 의원에게 건네주던 위로와 격려의 따뜻함은 온데간데없고 오직 야당에 대한 비아냥과 차가운 오만함만 가득했다”며 “사과하지 않는다면 국회 윤리특위에 징계안을 제출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다만 주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김 부의장이 어제는 (사과를) 거부하다가 오늘 의장실을 통해 유감을 표시하고 사과하겠다고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상희 국회부의장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86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사진=뉴스1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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