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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이준석·김웅 동네 뒷산만...에베레스트 오를 수 없다”

“‘중간 산’도 다닌 사람이 원정대장 맡아야”
“TV 토론 등에 나와서 지지율이 꽤 나오는 듯”

주호영 “이준석·김웅 동네 뒷산만...에베레스트 오를 수 없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6월 전당대회 출마선언관련 기자회견에서 잠시 마스크를 벗고 있다.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하는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같은 자리를 노리는 초선 김웅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을 향해 “동네 뒷산만 다녀선 안 된다. 에베레스트를 오를 수 없다”고 견제하고 나섰다.

주 전 원내대표는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웅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 젊은 초선급의 약진이 눈에 띈다”는 진행자 말에 “설악산과 지리산 등 ‘중간 산’도 다닌 사람이 원정대장을 맡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 이 전 최고위원이 내세우는 ‘세대교체’ 프레임에 맞서 5선에다 원내대표까지 지낸 자신의 묵직함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아마 TV 토론 등에 주기적으로 나와 짧은 정치 이력에도 이름이 많이 알려져 꽤 높은 지지율이 나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주 전 원내대표는 “곧 있을 대선은 대한민국 명운이 걸렸고, 우리 당도 정권을 되찾아 존속할 지 10년 야당이 될 지 기로에 서는 순간”이라며 “(이번 당 대표 선거를)개인의 정치적 성장을 위한 무대로 삼아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대구 수성갑이 지역구인 주 전 원내대표가 당 대표에 당선되면 현재 울산 남구을을 맡은 김기현 원내대표와 함께 영남 ‘투톱’ 체제가 돼 ‘영남당’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자해적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지적 자체가 당원 스스로 프레임에 걸려드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주 전 원내대표는 “출신 지역을 갖고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구태”라며 “우리가 어려울 때마다 열렬히 지지하는 분들을 모욕하고 언짢게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경우를 예시로 들었다.
그는 “지금도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호남이고,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대선 후보들도 모두 호남이다. 그런데도 민주당에 ‘호남당’이라고 하는 것을 본 적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주 전 원내대표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전날 복당 절차를 밟겠다고 공식 선언한 데 대해 “이미 권성동·김태호 의원은 같은 조건에서 복당을 허가 받았다”며 “이 문제를 오래 끌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긍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