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총 나흘새 15.7% 하락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횡보 장기화
각국 규제 발표에 모멘텀 실종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BTC) 등 가상자산의 시세가 하락한 뒤 좀처럼 상승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시작으로 급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가상자산은 중국에서 규제 강화 방침이 전해지면서 추가로 폭락한 이후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시총 나흘만에 15.7%↓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나흘만에 15.7% 하락했다. /사진=뉴스1로이터
3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이날 한때 1조4884억달러(약 1649조원)를 기록, 27일 1조7663억달러(약 1957조원)보다 15.7% 하락했다.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지난 5월 12일만 해도 2조5620억달러(2839조원)였지만 이날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5월 25일부터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현재 1조원 이상 감소한 상태다. 이날도 한 때 1조4884억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오후 5시 35분 현재 1조5813억달러(약 1752조원)까지 하루만에 6.2% 증가했다.
시총 1위 비트코인도 주로 3만3000~3만8000달러(약 3700만~4200만원) 선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시총 2위 이더리움(ETH)은 지난 5월 12일 4362.35달러(약 483만원)로 최고가를 기록한 뒤 급락, 한 때 2000달러(약 222만원)가 깨졌다가 소폭 올라 현재 2200~2400달러(약 240만~270만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각국 규제 발표에 상승기회 못 잡아
가상자산은 각국 규제 발표가 잇따르면서 상승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사진=뉴스1로이터
가상자산 시세는 테슬라가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하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을 쏟아 내면서 폭락장이 시작됐다. 이후에는 각국 정부의 가상자산 시장 규제 방안이 이어졌다.
중국은 금융 및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에게 가상자산 서비스를 중단할 것을 경고한데 이어 류허 중국 부총리가 주재한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 51차 회의에서 가상자산 채굴 및 거래 행위를 강력히 단속하기로 하면서 폭락장에 기름을 부었다. 국무원은 중국 최고 국가 권력 기관의 집행 기관이자 최고 국가 행정 기관이다.
홍콩 재무국도 일반인들의 가상자산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내놨다.
홍콩 재무국은 가상자산 거래소 인가제도를 도입하고, 800만 홍콩달러(약 11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전문 투자자들만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재무부도 1만달러(약 1100만 원) 이상의 가상자산 거래를 국세청(IRS)에 반드시 신고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8일에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한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거래의 대부분은 투기성이 짙고, 비트코인은 변동성도 높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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