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기술연구원 최준 그룹장팀서 상용화
기존 장비보다 빨리 공기중 박테리아 살균
전력 40% 줄이고 오존 발생 기준치의 10%뿐
생산기술연구원 최준 그룹장과 연구팀원이 플라즈마의 동작 특성을 분석하고 있다. 생산기술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공기 중 박테리아를 99.8% 제거할 수 있는 플라즈마 공기살균청정기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청정기는 전문 중소기업에 기술 지원을 통해 상용화까지 마쳤다.
첨단정형공정연구그룹 최준 그룹장 연구팀이 개발한 이 기술은 국내 실내 공기청정기 오존 발생 기준치인 0.03ppm의 10%인 0.003ppm만이 발생되며, 이는 국내 최저수준이다.
우선 대장균보다 제거가 까다롭다고 알려져 있는 표피포도상구균을 시험균으로 선정하고 99.8% 제거를 입증함으로써 국내 최고 수준의 살균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해당 살균력은 상향된 시험기준인 △더 넓은 처리 공간(8㎥→60㎥)에서 △더 짧은 시간 동안(3시간→1시간) △더 높은 초기 공기 중 세균 농도(1.25x10³→1.67x10³CFU/㎥)라는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며,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에서 인증까지 마친 공인된 기술력이다.
오존 발생량이 적으면서도 박테리아 제거 성능이 우수한 것은 오존보다는 주로 플라즈마 내의 고농도 활성종인 OH·O 라디칼로 박테리아를 제거했기 때문이다.
또한 플라즈마의 광학적 진단을 통해 전원 특성(주파수, 전압 등)을 제어해 플라즈마에 의한 살균 성능 최적화를 이룬 결과다.
여기에 플라즈마 전극에 최적화된 전용 전원공급장치 설계 및 제작까지 마무리해 상용화도 급물살을 탔다.
전용 전원공급장치를 적용할 경우 기존 제품대비 소비전력이 약 40% 줄어 3W만으로 30평형 공기 살균이 가능하고, 제작비용도 80% 절감되며, 처리 속도는 약 10배 정도 향상된다.
기존 디지털회로 전원공급장치와 다르게 아날로그 소자로 설계해 제작 비용을 낮췄고, 아날로그 신호의 디지털 신호 전환 과정이 생략되면서 처리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생산기술연구원 최준(오른쪽 아래) 그룹장 연구팀이 플라즈마 분석 장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생산기술연구원 제공
이 기술은 공기살균청정기 전문 중소기업에 기술 지원을 통해 플라즈마 공기살균청정기로 상용화까지 마쳤다.
기업에 따르면 향후 3년간 12억 원의 국내 매출 및 100만 달러 수출까지 기대된다.
생기원 최준 그룹장은 "화학·생물공학, 전기공학, 물리학·전자공학 등 다학제적 융합을 통해 이뤄낸 성과"라며, "향후 코로나와 같은 바이러스,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제거 등의 기술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2020 출연연구기관 우수 연구성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상'수상, 2020 한국기계기술단체총연합회 '올해의 10대 기계기술'로 선정된 바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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