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맞춤특기병 전역 후 취업한 이태호씨
면접관 "이렇게 잘 준비된 신입사원은 처음"
태호씨 "자격증 취득, '내 회사' 경영이 목표"
"적성과 기술 살릴 수 있는 제도, 추천한다"
취업맞춤특기병 제도로 군 복무 후 배관용접 전문회사에 취업한 이태호씨. 사진=병무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 2020년 6월 이태호씨는 군 복무를 마치고 바로 배관용접·비파괴검사 전문회사 아거스에 취업했다. 채용 면접관이었던 박종성 아거스 상무는 "이렇게 잘 준비된 신입사원은 처음 봤다"며 태호씨의 능력에 고개를 끄덕였다. '취업맞춤특기병'으로 쌓은 실무 경험이 '준비된 신입사원'이라는 평가로 이어진 것. 태호씨는
꾸준히 경력을 쌓아 언젠가 자신의 회사를 경영하는 것이 목표다.
■ 이태호씨에게 병무청 취업맞춤특기병 제도는 '또다른 기회'였다.
태호씨는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택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선생님의 권유로 한국기계산업진흥회 기술교육원에 들어갔다. 교육원에서 배관용접과정 교육을 수료한 후, 교육원 추천을 받아 정광판금이라는 회사에 취업했다.
당시 태호씨는 빨리 군 복무를 마치고 안정적인 사회생활을 하고 싶었다. 때마침 병무청 취업맞춤특기병 모집 홍보가 눈에 들어왔다. 취업맞춤특기병은 쉽게 말해 '병역과 취업'을 연계한 현역병 모집제도다. 국가가 기술 훈련과 기술병으로서의 복무 기회를 제공하고 전역 시에는 사회 진출을 지원한다. 군 복무 중에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다른 기회를 발견한 태호씨는 병무청의 전문 상담을 거쳐 곧장 취업맞춤특기병에 지원, 2018년 10월 육군 배관·기계설비 특기병으로 입영했다.
성실하게 군 복무한 기간은 취업의 밑거름이 됐다. 태호씨는 육군훈련소 입영해 기초군사훈련과 주특기 교육을 받았다. 자대는 제2항공여단 제60항공대 본부중대 군수과. 병무청에 따르면 태호씨는 부대 배관시설 관리에서 뛰어난 업무 능력을 보였다. 그동안 받은 기술교육, 회사에서 익힌 용접기술 등 실무경험이 작용했다. 태호씨의 실무경험은 군 복무 중에도 계속됐다. 부대 내 주요시설을 관리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시설관리 경험을 쌓을 수 있었기 때문.
태호씨는 "그 전에는 모형 위주의 실습과 단순 작업을 주로 배웠다"며 "군 복무 중에는 복잡하고 다양한 기술을 익히면서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평소에 접하지 못한 고가의 연장을 직접 조작하면서 기술을 연마할 수 있었던 게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그는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군 복무 시간을 '소중한 시간'이라고 부연했다.
취업맞춤특기병 제도로 군 복무 후 배관용접 전문회사에 취업한 이태호씨. 사진=병무청 제공.
■ 전역한 이태호씨는 바로 배관용접 전문회사 아거스에 취업했다.
채용 면접관이 "이태호씨의 업무능력과 현장능력은 아마 취업맞춤특기병 제도의 힘"이라고 할 정도로, 태호씨의 실무 능력은 인정 받았다. 현재 그의 근황은 어떨까. 태호씨는 "군에서 하던 일보다 전문적인 작업이 많아서 힘들 때도 있지만 그만큼 배우고 성장할 수 있어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나아가 그는 배관분야 '미래 CEO'를 꿈꾸고 있다. 태호씨는 "현재 근무 중인 회사에서 경력을 쌓아 연봉도 올리고, 용접기사와 배관기사 자격증을 취득해 언젠가는 내 자신이 CEO인 회사를 경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꿈의 바탕에 군 복무 경험도 빠질 수 없다. 태호씨는 후배들에게 취업맞춤특기병 제도를 추천한다. "기술병으로 보람있게 군 복무를 하며 진로를 준비했던 것은 좋은 기회"였다는 그는 "후배들도 적성과 기술을 살릴 수 있는 취업맞춤특기병에 지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취업맞춤특기병 제도로 군 복무 후 배관용접 전문회사에 취업한 이태호씨. 사진=병무청 제공.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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