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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약세에도 300% 뛴 엑시…NFT 게임 각광

엑시인피니티(AXS), 지난 한달간 국내서 4배 상승
게임 캐릭터 NFT 거래 인기…한주간 1000억원 넘기기도
"필리핀 등 저소득국가선 실제 수입창출원으로 활용 중"

[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BTC)이 3만달러 저지선 밑으로 하락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최근 한달간 300% 이상의 급상승을 기록한 가상자산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가상자산이 활용되는 게임 서비스가 올해 2·4분기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토큰 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이다. 이용자들이 게임을 즐기기 위해 자연스레 가상자산을 서비스에 투입, 시중에 유통되는 가상자산 물량을 줄이고 이것이 가상자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NFT 캐릭터 인기에 토큰 가격도 '점프'

가상자산 약세에도 300% 뛴 엑시…NFT 게임 각광
21일 기준 최근 1개월간 업비트에서 엑시인피니티(AXS) 가격은 311% 상승했다. 엑시인피니티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인 엑시는 하나하나가 NFT 자산으로 가치를 지니고, 자유롭게 거래되고 있다.

21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업비트 거래지원 종목 중 하나인 엑시인피니티(AXS)는 지난 1개월간 총 31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대표 가상자산을 비롯해 대부분의 업비트 상장 종목들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반면 엑시인피티니티 가치는 한달간 4배가 뛰어오른 것이다.

가상자산 엑시인피니티(AXS)는 다마고치와 유사한 캐릭터에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한토큰) 기술을 접목한 이더리움 네트워크 기반 블록체인 게임 엑시인피니티에 쓰이는 토큰이다. 일례로 엑시라는 NFT 캐릭터를 구매하거나, 서로 다른 엑시 NFT 캐릭터를 교배시켜 새로운 엑시 NFT로 만들때 엑시인피니티(AXS) 토큰이 쓰이는 것이다.

게임 이용자들이 엑시 NFT를 만드는 이유는 개인끼리 엑시 NFT를 사고팔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NFT로 발행된 엑시를 이용자가 게임 플레이 과정에서 레벨을 높이게 되면 더 비싼값에 매매가 가능하다.

업계는 올해 엑시인피니티 토큰의 이례적 가격 상승 배경으로 엑시 NFT의 매출 확대를 꼽고 있다. 이달 엑시 NFT 캐릭터 마켓을 통해 일주일간 발생한 매출은 1억달러(약 1150억원)에 육박한다.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분석 사이트 댑레이더는 "7월 초 엑시 NFT 마켓엔 5만명의 신규 투자자와 8000만달러(약 919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글로벌 대표 NFT 마켓인 오픈씨와 크립토펑크 규모를 넘겼다"고 분석했다.

"저소득국가 수입창출 수단으로 부상"
가상자산 약세에도 300% 뛴 엑시…NFT 게임 각광
엑시인피니티 NFT 마켓에서 거래되고 있는 엑시 NFT 캐릭터 모습./ 사진=엑시인피니티 마켓플레이스

올해 엑시 NFT 거래가 특히 활발히 일어난데는 동남아시아 쪽 수요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필리핀에선 작년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실직률이 70% 가까이 치솟으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엑시인피니티 이용을 독려하는 국민적 캠페인도 진행됐다. 필리핀 이용자들은 엑시인피니티에서 엑시 NFT를 키우고 매매하는 과정을 통해 매달 70~100만원의 수익을 창출하는 등 NFT 게임의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혜택의 직접적 수혜를 입었다는 후문이다.


엑시인피니티의 주요 투자사 중 하나인 해시드는 "최근 엑시인피니티 측에서 공개한 게임 서비스 이용 현황을 보면 이용자가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고, 일일활성이용자(DAU, Daily Active User) 수는 45만명을 기록했다"며 "서비스 매출 역시 올해 5~6월 크게 확대되며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NFT 게임 서비스 인기를 바탕으로 가상자산 엑시인피니티(AXS) 가격은 6월을 기점으로 급등했다. 가상자산 시황분석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6월 22일 3800원대였던 엑시인피니티는 이달 중순 3만 2000원대까지 상승하며 한달이 채 안되는 기간 8배 넘게 뛰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