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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농사 피해예방' 총력전.. 연합훈련 전까지 관망 가능성

北 대외 메시지 없이 주민에 '분발' 촉구
농사 집중하며 연합훈련 등 관망 가능성

北 '농사 피해예방' 총력전.. 연합훈련 전까지 관망 가능성
뒤통수 파스 붙인 김정은. 2021.08.01. 사진=노동신문 캡처, 뉴시스.

北 '농사 피해예방' 총력전.. 연합훈련 전까지 관망 가능성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농업부문에서 큰물과 폭우피해막이 대책을 면밀하게 세우자'라고 촉구했다. 신문은 각지에서 '큰물과 폭우, 비바람으로부터 농경지와 농작물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농업부문 일꾼들과 근로자들의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은 원산시관개관리소.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당 과업 관철을 위해 주민들에게 분발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1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연합훈련 경고 담화 이후 대외 메시지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한국을 향해 한 차례 경고한 만큼 대외 정세를 관망하면서 '자력갱생'에 집중하는 숨 고르기 행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5일 북한 관영매체 노동신문은 1면에 '당 결정 관철에서 무조건성, 철저성, 정확성의 기풍을 높이 발휘하자'는 사설을 게재, 주민들에게 과업 관철을 위해 분발하라고 촉구했다. 신문은 "모든 일꾼들은 자신의 당성·혁명성·인민성을 오직 사업 실적으로 평가 받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문은 "일군들이 무조건성, 철저성, 정확성의 기풍을 높이 발휘하는 것은 당 결정을 끝까지 관철해 당 대회의 권위를 결사보위하기 위한 근본 요구"라고 했다. 지난 1월 열린 8차 당대회에서 제시된 과업을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는 것으로, 주민들 기강 잡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통일부 북한정보포털에 따르면 북한은 8월 폭우 상황과 이에 대한 대책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은 조선중앙TV와 노동신문을 통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함경북도 부령 강수량 583mm △함경남도 신흥과 함흥에는 각각 308mm, 202mm의 폭우 △압록강 하류에 홍수 위험성 경고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렸다. 장마전선 남하에 따라 5일부터 6일까지 평안북도와 자강도 지역에 폭우가 예상되고, 7일 이후 양강도와 동해안, 함경도 해안에 호우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북한은 '농업 부문에서 큰물과 폭우 피해막이 대책을 면밀하게 세우자'는 보도를 통해 황해북도와 철산군 등지에서 배수시설 관리, 해안 방조제 구축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이번주 내내 폭우나 홍수와 같은 재해성 이상기후 가능성에 대해 얘기하고 풍수 피해에 대비하기 위한 예방조치를 독려하는 보도를 하고 있다"며 "제방 보강과 방조제 복원 등과 같은 구체적인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국자는 "올해 초부터 당대회와 전원회의에서 '식량 사정이 긴장돼 있다'며 농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북한이 식량 생산을 강조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당국자는 "이러한 풍수 피해는 남북 주민의 삶과 직결되는 사안이라서 기상정보 교환 필요성 등이 있다. 어떻게 정보를 교환할지 등을 계속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7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통신연락선 복원 후속조치로 기상정보 교환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다만 당국자는 "북한이 1일 김여정 부부장 담화 이후 연합훈련 등과 관련해 군 내각이나 당국자, 공식기구 명의로 추가적 논평은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종합해볼 때, 북한이 8월 농사 피해 예방에 집중하는 한편 한미 연합훈련 시행 여부 등 대외 정세를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희망이냐 절망이냐, 우리가 선택하지 않는다"며 한국 정부에 사실상 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北 '농사 피해예방' 총력전.. 연합훈련 전까지 관망 가능성
[하노이=AP/뉴시스] 지난 2019년 3월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촬영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모습.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