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61) 미국 부통령이 백악관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접종 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에 대해 조롱과 비판을 일삼던 미국 텍사스주의 공화당 간부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스콧 애플리(45) 텍사스주 공화당 집해우이원은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한 지 사흘 만에 사망했다. 애플리는 지난 1일 폐렴과 유사한 증상으로 텍사스주 갤버스턴 병원에 입원한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애플리는 진정제를 맞고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채 응급 치료를 받았지만 4일 끝내 사망했다.
그의 가족도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텍사스 디킨슨 시의원인 애플리는 주 공화당 간부로서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을 비판하고 반대하는 입장을 재차 밝혀 왔다.
지난 5월 그는 페이스북에 신시내티에서 열린 '마스크 태우기' 집회를 홍보하면서 "거기에 살고 싶다"고 말하는 등 마스크 착용 지침을 조롱했다.
지난 4월에는 백신 접종 효과를 강조하는 전 볼티모어 보건국장의 의견을 반박했다. 그는 "당신은 자유로운 국민에게 있어 절대적인 적"이라는 댓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텍사스주 휴스턴 예방접종 센터가 백신 접종을 도결하기 위해 경품을 내걸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역겹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사망하기 닷새 전에도 "대유행 종식이 아니라 백신을 맞더라도 여전히 감염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수 있으며 죽을 수도 있는 국면으로 이동했다"며 백신 효능에 의문을 제기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WP는 텍사스주 공화당이 애플리 사망을 애도하는 성명을 냈으나 그가 코로나19로 숨진 것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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