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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 코로나19를 집에서 침으로 진단한다

미국 연구진, 유전자가위 기술 적용해 개발
3D 프린팅으로 재료비 15弗 들여 쉽게 제작
스마트폰 앱과 연결해 1시간만에 진단 가능

변종 코로나19를 집에서 침으로 진단한다
미국 연구진이 유전자가위 기술을 적용해 침만으로 코로나19를 1시간내에 진단할 수 있는 MI셜록'을 만들었다. MIT 데보라 나자르 제공
[파이낸셜뉴스] 변종 코로나19까지 집에서 침만으로 1시간내에 진단할 수 있는 손바닥만한 장치를 해외 연구진이 개발했다. 이 진단장치는 유전자가위 기술이 적용됐으며, 3D 프린터와 쉽게 구할 수 있는 부품으로 만들어 재료비가 15달러(약 1만7000원)정도다. 진단때마다 사용하는 소모품 재료비는 6달러(약 6800원)다.

미국 하버드 대학의 바이오 응용공학 와이스 연구소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보스턴 지역 병원 연구원들은 코로나19와 여러 변종 바이러스를 별도 장비없이 침 샘플로 검사할 수 있는 저렴한 유전자 가위(크리스퍼, CRISPR) 기반의 진단 키트 'MI셜록'을 개발했다.

현재 코로나19 검사는 의료용 면봉을 코에 깊숙이 넣어 코 안 분비물을 채취한다. 검사를 받는 사람들은 코 속에 면봉이 들어가 아프기도 하고, 해외 일부 지역에서는 의료용 면봉이 부족한 경우가 생기곤 한다.

이 장치는 3D 프린터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으며, 온라인에 공개된 파일이나 회로 설계를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도 추가해 사실상 세계 어디서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MIT의 헬레나 드 푸이그 박사후연구원은 "미셜록은 진단 샘플을 연구소의 검사 장소로 가져갈 필요가 없으며, 검사 준비 단계를 간소화해 검사 받는 사람과 의료진에게 더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진단장치를 이용해 코로나19 환자 27명과 일반 환자 21명을 검사했다. 검사한 결과, MI셜록은 코로나 19 환자 96%, 일반 환자 95%를 정확하게 식별했다. 연구진은 또한 알파, 베타, 감마 등 코로나 19 변종에 대한 진단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검증했다.

변종 코로나19를 집에서 침으로 진단한다
코로나19 진단장치 'MI셜록'은 코속 분비물이 아닌 침으로 1시간만에 검사 결과를 알아낼 수 있다. MIT 제공
'MI셜록'은 샘플을 담는 필터에 침을 뱉고 안쪽으로 들어갈때까지 3~6분 정도 기다린다. 이후 필터를 분리해 반응 시험관에 옮긴 뒤 55분 정도 기다리면 형광 신호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만약 감염됐다면 투과조명기 창을 통해 시험관안에 있는 샘플이 형광색으로 빛을 낸다. 또한 스마트폰 카메라에 등록된 픽셀을 분석하는 스마트폰 앱도 사용해 정확하게 양성 또는 음성을 진단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 진단장치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지난 7일(한국시간) 공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