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작품은 불태워 NFT 희소성과 저작권 문제 해결
작가 "NFT 불변성과 영속성 보고 프로젝트 시작"
[파이낸셜뉴스] '진달래 밥' 그림이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한토큰)로 새롭게 만들어져 판매된다. 마치 밥그릇에 진달래꽃이 수북이 쌓인 것 같은 '진달래 밥'의 실물 작품은 불태워져 더 이상 볼 수 없고, NFT로 디지털 세상에서만 보고 소장할 수 있게 됐다.
김정수 작가는 100호 진달래밥 작품을 NFT화해 지난달 28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진달래 화가로 국내외에서 유명한 김정수 작가의 작품이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NFT로 발행돼 판매되고 있다.
어머니의 사랑, 그리움 등 한국 고유의 정서가 깃든 진달래꽃을 모티브로 국내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작가로 거듭난 김정수 작가의 진달래밥 작품은 지난달 28일 NFT화돼 온라인으로 관람 및 구매가 가능해졌다. 이번 프로젝트는 김정수 작가와 선화랑 갤러리, 블록체인 전문가와의 협업으로 추진됐다.
김 작가는 NFT화된 100호(162cmX130cm)짜리 대형 진달래밥 실물 작품을 직접 소각, NFT 작품의 가치를 높이고 실물 작품에 대한 저작권 문제를 없앴다.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100호짜리 작품의 고화질 이미지 파일은 총 300개의 한정판 NFT로 발행돼 판매되고 있다. 작품을 소각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도 NFT로 발행, 추후에 경매로 판매할 예정이다.
김정수 작가가 NFT화한 100호 진달래밥 실물 작품이 불태워지는 모습./ 사진=논스(nonce) 유튜브
100호 진달래밥 NFT는 지난달 28일 판매가 시작된지 2시간만에 초반 품번 20점이 모두 판매되며 전세계 NFT 수집가들의 관심을 모았다. 해당 NFT 구매자에겐 추후 김 작가의 NFT 작품 구매 우선권이 부여될 예정이다.
김 작가는 “블록체인 기술의 불변성 때문에 NFT로의 전환 작업을 결심하게 됐다”며 “코로나19로 인해 가상세계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NFT는 예술 작품에 영속성을 부여할 수 있는 차세대 미술의 장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 대학을 거쳐 지난 1982년부터 프랑스와 한국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과거 프랑스 파리에서 작품 및 전시 활동을 하던 때,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 작가와 조우하며 일찌감치 기술에 기반을 둔 미디어 작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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