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소폭 반등에 그쳐
카르다노, 하드포크 이후 최악의 움직임
국내, 24일 사업자 신고 앞두고 업계 '분주'
[파이낸셜뉴스]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BTC) 법정화폐 채택 이후 급락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소폭 반등하기는 했지만 시장의 기대감을 불러 일으킬만한 호재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스마트계약을 지원하는 하드포크를 시행하며 '이더리움 킬러'로서의 면모를 과시한 카르다노(ADA) 지지부진은 움직임을 보이면서 시장에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국내에서는 다음주 기한이 만료되는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앞두고 사업자들이 바쁜 움직임을 보였다.
비트코인 등 소폭 반등에 그쳐
전주 급락하며 시자에 충격파를 준비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여전히 이전 수준의 시세 회복을 못하고 있다. /사진=뉴스1로이터
이번주 가상자산 시황은 전주의 하락폭을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했지만 서서히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18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13일 0시 약 2조1200억달러에서 17일 오후 4시 현재 2조1700억달러로 2.3% 증가했다.
한 주 동안 비트코인은 4만3000~4만8000달러 대의 움직임을 보였다. 주초 4만3000~4만6000달러의 시세를 보이다 17일엔 최저가 수준을 4만7000달러 대로 끌어 올리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주동안 시세 상승률은 약 11%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보다 역동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13일 3100달러 대였던 이더리움은 17일 3600달러대로 16% 상승했다.
특히 14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금융 청문회에 참석한 증권거래위원회(SEC) 게리 겐슬러 위원장이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관리감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오히려 상승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이날 코인베이스 같은 미국 현지의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SEC에 사업자로 등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들은 증권이 될 수 있는 수십 개의 토큰을 가지고 있음에도 아직 우리에게 등록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가상자산 산업의 제도화로 받아 들이는 분위기다.
카르다노, 하드포크 후 오히려 하락
최근 몇주간 가장 '핫한' 가상자산이었던 카르다노(ADA)가 스마트계약 지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하드포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시세가 하락했다./사진=뉴스1
최근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시가총액 3위 가상자산으로 급부상한 카르다노가 며칠 간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시장에 우려를 자아냈다.
카르다노는 지난 2일 3.10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후 현재 2.3~2.5달러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13~17일까지 하락폭은 약 9%에 달한다.
특히 지난 12일(현지시간) 진행된 하드포크를 통해 스마트 계약이 지원되면서 '이더리움 킬러'라는 닉네임에 걸맞는 기대를 모았으나 이후 시세가 떨어지는 기현상을 보인 것이다.
카르다노 개발팀은 "카르다노에서 스마트 계약을 구현해 블록체인 서비스(디앱, dApp) 관련 수많은 활용 사례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르다노 개발팀은 앞으로 몇 개월 간 카르다노 블록체인의 추가 업그레이드를 예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부 투자자들이 카르다노의 하드포크를 고점으로 이끄는 호재로 보고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시세가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카르다노의 스마트 계약 지원이 실제 어떻게 구현될 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도 반영된 것이다.
가상자산 거래 중개업체 글로벌블록의 알렉산더 클라크 세일즈트레이더는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카르다노의 이번 하드포크는 생태계에 획기적인 사건이지만 성공 여부는 개발자들의 선택과 카르다노 네트워크에 연동된 디앱의 수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FIU 신고 임박...원화마켓 중단 잇따라
오는 24일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앞두고 중소 가상자산 사업자들이 원화마켓을 중단하고 코인 간 거래마켓으로 전환한다고 잇따라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이번주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거래소 등 사업자들의 금융정보분석원(FIU) 신고 관련한 이슈가 내내 이어졌다.
실명계좌를 확보해 사업자 신고를 완료한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거래소를 제외한 중소 거래소들은 여전히 실명계좌 확보를 위한 은행과의 협상에 집중하는 한편 일부 거래소들은 원화마켓 중단을 선언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에 따르면 9월 10일 현재 ISMS 인증을 받은 가상자산 거래소는 28곳이다. 4대 거래소를 제외한 24개 거래소는 실명계좌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24곳 비블록, 빗크몬, 오케이비트, 와우팍스, 코어닥스, 텐앤텐, 포블게이트, 프라뱅, 플라이빗, 후오비코리아 등 10여곳은 이미 원화마켓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
은행들이 실명계좌 제공에 여전히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하고 있어 최악의 경우 국내에서 원화거래가 가능한 거래소는 4곳만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대폭 축소를 우려하기도 한다.
실제 파이낸셜타임스는 13일(현지시간) 한국의 가상자산 규제 정비로 거래소의 3분의 2가 폐쇄돼, 3조원이 증발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른바 '김치코인'들의 거래가 불가능해지는 데 따른 예측치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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