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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서 CBDC 본격화..부탄·나이지리아 등 사업 가속

리플, 부탄 왕립통화청과 CBDC 파트너십
나이지리아 10월1일 시범운영..기술 파트너 Bitt
BIS "금융 소외 국가 CBDC 장점 극대화" 보고서도 

[파이낸셜뉴스] 세계 각국에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CBDC 파트너로 이름을 올린 가상자산·블록체인 기업들의 면면도 구체화되고 있다. 남아시아의 소국 부탄은 리플(Ripple)과 손잡았고 10월 CBDC 시범운영에 들어가는 나이지리아는 비트(Bitt)를 기술 파트너로 손잡았다.

최근국제결제은행(BIS)은 "CBDC가 강력한 은행 네트워크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국가에서 더 크게 강점을 나타낸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고 있어 제도권 금융 인프라에서 소외되는 국가들의 CBDC 도입이 확산될 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리플, 부탄 왕립통화청과 CBDC 파트너십

30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리플(Ripple)은 최근 공식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부탄의 중앙은행 왕립통화청(Royal Monetary Authority, 이하 RMA)과 CBDC 시범사업에 자사의 솔루션을 이용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RMA는 기존 지급결제 인프라를 기반으로 리플 CBDC 프라이빗 원장(Private Ledger)을 도입해 단계적으로 소액·다액 송금, 국가간 송금 사용사례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곳곳서 CBDC 본격화..부탄·나이지리아 등 사업 가속
리플(Ripple)은 최근 공식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부탄의 중앙은행 왕립통화청(Royal Monetary Authority, 이하 RMA)과 CBDC 시범사업에 자사의 솔루션을 이용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리플 홈피 갈무리./사진=뉴스1

양첸 쵸갈(Yangchen Tshogyel) RMA 부총재는 "리플과의 이번 협력은 부탄에서 CBDC가 지속가능한 디지털 지급결제 수단의 대안으로써 지닌 가능성을 입증할 것"이라며 "리플의 솔루션은 CBDC를 부탄의 기존 지급결제 인프라와 원활하게 통합하고 효율적이며 비용 효과적인 국제 송금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플에 따르면, CBDC 솔루션의 기반은 오픈 소스인 XRPL이다. 현재까지 5400개 이상의 타사 토큰이 XRPL에서 발행, 거래된 만큼 핵심 기술에 대한 입증은 끝났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또 작업증명 방식(PoW)을 사용하는 블록체인에 비해 12만배 이상 에너지 효율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리플 측은 "리플 CBDC 프라이빗 원장 솔루션은 부탄 왕립통화청과 같은 중앙은행의 재무 안정성과 통화 정책 목표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CBDC 전략 구축에 필요한 보안, 통제 및 유연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중앙은행이 국경간 CBDC 결제를 구현하는데 필요한 기능과 상호운용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 10월1일 시범운영..기술 파트너 Bitt

나이지리아는 오는 10월1일 CBDC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외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중앙은행(CBN)은 핀테크 기업 비트(Bitt)를 CBDC 기술 파트너로 선택하고 오픈소스 블록체인 하이퍼레저 패브릭을 기반으로 CBDC e나이라(eNaira)를 시범적으로 발행, 유통한다.

가상자산 전문미디어 코인리벳은 CBN이 에정보다 일찍 e나이라 공식 웹사이트를 오픈했으며 24시간만에 10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웹사이트에는 e나이라에 대해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더 저렴한 송금을 제공하며 사기행위를 제한하고 보안을 비롯한 여러 이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돼 있다.

세계 곳곳서 CBDC 본격화..부탄·나이지리아 등 사업 가속
나이지리아는 오는 10월1일 CBDC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 리벳은 CBN이 예정보다 일찍 e나이라 공식 웹사이트를 오픈했으며 24시간만에 10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웹사이트에는 e나이라에 대해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더 저렴한 송금을 제공하며 사기행위를 제한하고 보안을 비롯한 여러 이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돼 있다. 나이지리아 e나이라 공식 홈페이지 캡쳐/사진=fnDB

e나이라는 나이지리아 법정통화 나이라에 고정되며 법정통화와 함께 운영된다. CBN은 e나이라의 발행, 배포, 상환 역할을 전담하며 e나이라 지갑과 은행 계좌 간 거래를 수수료 없이 지원할 계획이다. 사용자들의 일일 거래 한도는 단계별로 약 120달러와 240달러, 1200달러로 제한된다.

CBN은 기술 파트너로 비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기술적 역량과 효율성, 플랫폼 보안, 상호운용성 및 구현경험"이라고 설명했다. 비트는 지난 3월 동카리브중앙은행(ECCB)과 손잡고 최초의 소매형 CBDC인 디캐시(DCash)를 출범한 바 있다. 동카리브중앙은행은 앤티가 바부다, 그레나라, 세인트 크리스포터 등 6개 카리브 제도 국가와 2개의 영국 해외영토가 연합해 만든 중앙은행이다.

BIS "금융 소외 국가 CBDC 장점 극대화" 보고서도

금융 소외 국가에서 CBDC의 장점이 극대화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현재 CBDC 도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국가들이 대부분 금융 서비스에서 소외된 나라들이라는 점에서 CBDC 도입 움직임에 더욱 가속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부탄의 경우 남아시아의 소국으로 농업과 목축이 산업의 대부분이다. RMA는 이를 통해 부탄의 금융 포용성을 2023년까지 85%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라고 밝혔을 정도로 금융 서비스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국민이 많다. 특히 최근 관광객이 늘어나며 외환 거래액도 증가하고 있어 전자 결제 서비스 도입에 적극적이다.

세계 곳곳서 CBDC 본격화..부탄·나이지리아 등 사업 가속
BIS(국제결제은행)는 최근 공개한 보고서 '국제 결제를 위한 다중 CBDC 플랫폼 구축'에서 "국가간 다중 CBDC 관할권에 참여하는 국가에 대한 더 빠르고 더 낮은 비용의 국경을 넘는 이전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활기찬 은행 네트워크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관할 구역에 대해서는 편익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사진=fnDB

나이지리아도 금융소외는 마찬가지다.
나이지리아의 성인 가운데 3분의1이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은행 계좌를 가진 4700만명 가운데 3분의 1만이 실제 은행 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은행 서비스가 부족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BIS는 최근 공개한 보고서 '국제 결제를 위한 다중 CBDC 플랫폼 구축'에서 "국가간 다중 CBDC 관할권에 참여하는 국가에 대한 더 빠르고 더 낮은 비용의 국경을 넘는 이전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활기찬 은행 네트워크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관할 구역에 대해서는 편익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