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0억에 60% 지분 딜 클로징..계열분리도 공정위에 신청
미래에셋 외 운용사·보험사 등 고객 확장 목표
[파이낸셜뉴스] 미래에셋금융그룹의 펀드 사무관리 회사 미래에셋펀드서비스가 미래에셋의 품을 떠나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 PTA 에쿼티파트너스에 안겼다. 미래에셋컨설팅은 공정거래위원회에 '미래에셋펀드서비스'의 계열분리도 신청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래에셋은 올해 말 시행 예정인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 규제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범위에 총수 일가 지분 20% 이상 계열사가 50% 초과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까지 포함하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미래에셋컨설팅은 PTA 에쿼티파트너스에 미래에셋펀드서비스 지분 60%를 970억원에 매각하는 거래를 끝냈다. 지분 100%에 대한 밸류에이션(가치)는 약 1600억원이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펀드서비스의 기존 임원도 PTA 에쿼티파트너스가 경영권을 행사, 다시 선임하게 됐다. 5명 중 4명이 PTA 에쿼티파트너스 몫이다.
미래에셋 외 고객사 유치도 빨라진다. 미래에셋 계열 외 다른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으로 고객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래에셋 그룹 품에서 외부로 확장 가속화다.
IB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행사자가 PTA 에쿼티파트너스로 바뀐 만큼, 미래에셋과 경쟁을 의식한 다른 금융그룹의 금융사들도 미래에셋펀드서비스 이용을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펀드서비스는 미래에셋의 사무 수탁회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의 펀드 사무관리 업무를 주로 맡고 있다.
수탁자산 규모가 85조3847억원(8월20일 기준)으로 사무관리 시장 전체(729조원)의 10.8%를 차지하고 있다.
주식형펀드 사무관리에서는 점유율 27.7%로 1위다. 전체 시장점유율에서는 신한아이타스(31.5%), 하나펀드서비스(27.6%)에 이어 업계 3위다.
앞서 미래에셋펀드서비스는 박현주 회장 일가가 대주주인 미래에셋컨설팅이 50% 이상 지분을 보유했다. 미래에셋펀드서비스 지분은 미래에셋컨설팅이 100% 보유하고 있고, 박 회장 등 동일인측의 미래에셋컨설팅 지분이 91.86%다.
이에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미래에셋펀드서비스는 일반사무관리회사와 지배목적 회사로 회사를 인적분할했다.
이번 경영권 매각 대상은 일반사무관리 회사다.
기존에 미래에셋펀드서비스가 보유하고 있던 미래에셋캐피탈 지분 9.49%와 미래에셋생명보험 지분 0.44%,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0.75%는 지배 목적 회사인 미래에셋매니지먼트에 그대로 남아 있게 된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미래에셋펀드서비스의 일부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예전부터 추진되어 왔던 사안”이라며 “관계 회사의 영역을 넘어 외부 확장성을 확대함으로써 수탁고 증대를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분 매각에 따른 대금은 차입금 상환과 신성장 투자를 위한 용도로 사용 할 예정"이라며 "미래에셋컨설팅이 일부 지분을 가지고 있는만큼 미래에셋펀드서비스의 성장에 따른 이익을 함께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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