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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16세 소녀 잔인하게 짓밟혔다, 성폭행 가해자만 수백명

피해소녀 아버지에게 성폭행 당하고 노숙생활
피해 소녀 "범죄자 25명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현지 경찰 현재까지 미성년자 포함 8명 입건

[파이낸셜뉴스]
인도 16세 소녀 잔인하게 짓밟혔다, 성폭행 가해자만 수백명
성폭행범을 처벌하라고 울분을 토하며 시위하고 있는 한 인도 여성. /사진=로이터뉴스1

성범죄가 만연한 인도 서부에서 노숙 생활을 하는 16세 소녀가 수백명의 남성들에게 성폭행을 당해 인도가 충격에 빠졌다.

오늘 17일 CNN에 따르면 인도 경찰은 마하라슈트라주 비드시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미성년자 1명을 포함한 8명의 남성을 입건했다.

이 소녀는 지난 11일 인도 아동복지위원회(CWC)에 자신이 노숙 생활을 하고 있는 마하라슈트라주 비드 구역에서 400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CWC의 압하이 비탈라오 바나베 위원장은 "이 소녀를 성폭행한 남성 중에는 경찰관도 2명 포함돼 있다"고 했다.

소녀를 성폭행한 남성들을 모두 밝혀내기는 어렵겠지만 이 소녀는 최소 25명의 성폭행범들을 밝힐 수 있다고 바나베 위원장은 덧붙였다. 이어 그는 "소녀가 경찰에 한 남성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하려 했지만 경찰이 접수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 소녀는 13살 때 자신을 성적으로 학대했던 33세 남성과 결혼했다.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집을 떠나 노숙 생활을 하며 살아왔다.

이와 관련, 여성 인권 운동가 요기타 바야나는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성폭행)사건이다"고 했다. 바야나는 "이 소녀는 매일 고문을 당했다. 경찰은 그녀를 보호하는데 실패했다"며 "모든 범인들에 엄격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도 국가범죄기록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여성들에 대한 성폭행은 약 18분마다 1건씩 발생해 총 2만8000건 이상 보고됐다. 많은 경우 두려움 때문에 신고조차 하지 않아 실제 숫자는 훨씬 더 많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인도 16세 소녀 잔인하게 짓밟혔다, 성폭행 가해자만 수백명
[뉴델리=AP/뉴시스]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지난달 하이데라바드에서 한 수의사가 성폭행당한 후 살해된 것에 대해 분노한 시민들이 정의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사진=뉴시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