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시 동시 하교제 추진
학급당 학생 수 감축, 교사 충원
정규수업 후 7시까지 돌봄 제공
22일 오전 충북 보은을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판동초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초등학교 3시 하교제 도입과 오후 7시까지의 돌봄 제공을 통해 학부모의 부담을 덜겠다고 21일 공언했다.
이 후보는 이날 10번째 '소확행' 공약으로 초등학교 3시 동시 하교제를 내걸었다. 초등학교의 하교 시간이 유치원, 어린이집보다 빠른 데다 요일별로 제각각인 점을 고려해 오후 3시 동시 하교제 추진을 제안한 것이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내일부터 초등학교 전면 등교가 시행되는데 벌써부터 부모님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실 것"이라며 "국제적 추세에 맞게 초등학교 3시 동시 하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에 따르면 다수 주요국들은 3시 이후 동시 하교를 채택하고 있다. 미국의 하교 시간은 주별로 다르지만 3시 이후, 캐나다의 경우 3시 15분에서 40분 사이, 프랑스와 독일은 4시 이후다. 일본과 중국은 3시에서 4시 사이다.
초등학생의 연간 정규수업시간의 경우, 우리나라는 655시간으로 OECD 평균 804시간에 비해 작다. OECD 34개국 중 30위로 다른 나라와 비교해 정규수업시간 자체가 짧은 것이다.
이 후보는 "우리는 이보다 빨리 하교하다 보니 정규수업 시간이 OECD 평균보다 작다"면서 "수업 시간이 늘어난 저학년을 중심으로 다른 OECD 국가처럼 지역 교육과정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외국의 3시 하교 운영 모델에는 △방과후학교 통합형(핀란드) △휴식 및 놀이 보장형(일본, 독일) △오전에 의무수업·오후엔 특색활동을 하는 오전·오후 활동구분형(프랑스·독일·미국 펜실베니아) 등이 있다. 중국에서는 시안, 선양 등에서 오후 6~7시로 하교 시간을 늦추는 탄력하교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들어 이 후보는 "기초학력 향상, 예술·체육, 창의적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학생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저밀학급부터 단계적 시행, 과밀학급에 대한 복합시설 건립, 교사 등 인력 충원 등 교육 여건 개선도 동시에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오전 충북 청주시 육거리종합시장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아울러 이 후보는 "정규수업 종료 후 오후 7시까지 양질의 돌봄(교실)을 제공할 것"이라며 교육지원청, 지방 정부와 협력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들이 적절한 교육과 돌봄을 받고, 부모님은 경력 단절 걱정이 없도록 학교와 지방 정부, 지역 사회와 함께 꼼꼼히 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초등학교 입학 시기 발생하는 돌봄 공백으로 학부모들이 전쟁을 치르고 있기 때문에 나홀로 집에, 사교육 뺑뺑이, 워킹맘의 경력 단절 문제를 초등학교 3시 하교와 오후 7시까지 돌봄교실 확대로 개선하겠다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 후보의 소확행 공약은 일상에 필요한 정책, 민생과 직결된 체감도 높은 정책을 중심으로 한 공약 시리즈로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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