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에서 용 난다? 대통령 나는 곳 따로 없다!
역대 대통령의 ‘홈타운’을 찾아서.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대통령이 자란 마을에는 비범한 기운이 흐를까요? 대통령의 고향, 지금 소개합니다.
1. 무려 2명의 대통령이? 경남 거제시
-장목면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 거제면에는 문재인 대통령
ⓒ대통령기록관, 1993, 공공누리 제 3유형 개방, '김영삼 대통령 집무1(1993)'
©fnDB
역대 대통령 중 구수한 경남 거제 사투리를 구사하는 대통령이 두 명이나 있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바로 김영삼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은 대한민국 제14대 대통령인 김영삼의 고향입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27년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에서 태어나 13세까지 자랐습니다. 대계마을은 지형이 닭의 모양과 흡사해 이름 지어졌으며 아름다운 항구 외포항이 인근에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1954년 거제시 거제면에서 태어났습니다. 함경남도 흥남 출신인 아버지가 한국전쟁 흥남철수에 남한으로 피난, 거제의 피난민 수용소에 머무른 것인데요. 문재인 대통령은 7살이 될 때까지 거제면에 거주했습니다. 그 후 북한 출신 피난민이 많이 거주하던 부산 영도로 이사했다고 해요.
2. 영남의 중심, 대구광역시
-'용의 머리' 용진마을에서 태어난 노태우 전 대통령
©대통령기록관, 1988, 공공누리 제 3유형 개방, '제13대 노태우 대통령 취임연설 모습'
노태우 전 대통령은 대구 동구 신용동의 교하 노씨 집성촌, 용진마을 출신입니다. 그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내무부 장관, 국회의원을 거쳐 제13대 대통령에 선출됐습니다.
신용동이라는 명칭은 '신령스러운 용이 하늘로 올라간 용지'라는 의미인데요. 용진마을은 '용의 머리'에 자리한 명당이라 불립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는 1987년 취임 직전까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어머니가 거주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은 역사 교육 현장으로 쓰이며 안채와 사랑채, 외양간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용진마을은 복사꽃이 많이 피는 관광 명소이기도 합니다. 용진마을에서 절반이 넘는 가구가 복숭아 재배를 하기 때문입니다. 매년 4월에는 복사꽃이 온 마을을 뒤덮으며 장관을 이룹니다.
3. 이순신 장군의 얼이 서린 곳, 충남 아산시
-아산 출신 '영국 신사' 윤보선 전 대통령
©대통령기록관, 1962, 공공누리 제 3유형 개방, '윤보선 대통령 기자회견하는모습(1962)'
윤보선 전 대통령은 1897년 8월 26일, 충청남도 아산시 둔포면에서 태어났습니다. 10살이 되던 해까지 아산에 거주했다고 하는데요. 윤보선 전 대통령의 생가는 1984년 국가민속문화재로 뽑힐 만큼 사료로서의 가치가 뛰어나며 넓고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동부 지방에 분포하던 가옥 배치 형태를 띄죠. 총 14칸 건물이며, 11칸 반의 안사랑채, 안사랑채 지붕과 잇대어 지은 행랑채, 양통초가집의 부속채가 특징입니다.
아산시는 조선의 명장 이순신 장군 고향이기도 합니다. 이순신 장군의 얼을 이은 것일까요. 윤보선 전 대통령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부단히 애썼습니다. 일본에서 유학하던 1910년대 초에는 신해혁명을 주도했던 여운형 등과 비밀리에 독립운동을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영국 에든버러대학교 고고학과를 졸업한 이후에는 국내 정계 진출에 도전했습니다. 그리고 1960년 제4대 대통령에 선출되었습니다.
5·16군사정변으로 임기 2년 만에 사임할 당시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유명한 어록을 남겼습니다.
출신지는 다르지만, 나라의 안정을 꿈꾸는 마음은 같습니다
-전국 팔도 국민의 절친, 대통령
대통령은 전국 팔도의 국민과 인연을 맺는 유일무이한 인물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대통령의 행보를 지켜보며 더 나은 국가를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죠. 우리는 종종 나와 같은 지역 출신 후보에게는 관심을 베풀지만 나와 다른 지역 출신 후보에게는 냉랭한 시선을 보내기도 합니다. 후보가 어떤 지역 출신일지라도, 국가를 성장시키고 민생을 개선하고자 하는 목표는 동일할 텐데 말이죠.
cyj7110@fnnews.com 조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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