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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다? 어쩌라고..." 임산부 접종 방역패스로 압박하는 文 정부

화이자와 모더나 임산부 접종 합병증 없다 연구결과 나와
전문가 "방역패스로 압박받아 백신 맞으면 안돼"

[파이낸셜뉴스]

"안전하다? 어쩌라고..." 임산부 접종 방역패스로 압박하는 文 정부
서울 시내의 한 산부인과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사진=뉴스1

임산부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방역패스 예외대상 확대안에 임산부를 포함시키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mRNA(리보핵산) 기술을 이용해 만든 코로나19 백신이 임신부와 태아에게 합병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지만 여전히 임산부들은 고민이다.

오늘 19일 유럽의약품청(EMA)에 따르면 화이자와 모더나 등 mRNA(리보핵산) 기술을 이용해 만든 코로나19 백신이 임산부와 태아에게 합병증을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EMA는 각 단계의 약 6만5000명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연구를 기반으로 한 검토에서 mRNA 백신으로 인한 합병증, 유산, 조산 또는 태아에 심각한 부작용의 위험이 더 높다는 징후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MA는 데이터에 대한 몇 가지 한계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연구 전반에 걸친 결과는 일관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MA측은 "임신 기간 중 mRNA 코로나 백신 접종의 이점이 임신부와 태아에게 발생할 수 있는 위험보다 크다"고 했다.

그러나 임산부들의 불안은 클 수 밖에 없다. 의사가 백신 접종을 권고하지 않아 접종을 미뤘기 때문이다.

반대로 방역 당국은 임신부의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산모와 태아의 안전을 위해서라는 명분이다. 다만 방역당국은 안전한 접종을 위해 임신 12주 이내의 초기 임산부는 접종 전 산모와 태아 상태를 진찰 후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교수는 "임신 초기 12주 정도까지는 방역패스에서 예외를 인정해줘야 한다"며 "자신과 아이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백신을 맞는 건데 방역패스로 압박을 받아서 백신을 맞게 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 9일 기준 1차 접종을 마친 임산부는 2087명, 2차 접종을 마친 임신부는 1175명으로 임신부의 1차 접종률은 1.5%, 2차 접종률은 0.84%로 추산된다.

"안전하다? 어쩌라고..." 임산부 접종 방역패스로 압박하는 文 정부
서울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임산부 배려석 위치를 알리는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사진=뉴스1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