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형수 욕설'에 재차 사과.. 與 진화 나서
김영진 "공개할 수 있다, 특별한 상황 아냐"
선대위 "파일 공개한 변호사 즉각 고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여성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 참석, 여성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2.1.18/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이른바 '형수 욕설' 파일 공개에 대해 "공인으로서 이런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18일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 후보는 "그것도 제 과거의 한 부분"이라며 국민들께 용서를 구했다. 이 후보는 그동안 공인 권한 행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에 대한 '무한검증'을 강조해왔다.
같은 날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파일을 공개한 장영하 변호사를 비방죄로 고발한다며 수습에 나섰다.
이 후보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욕설 파일에 대해 "가족의 내밀한 문제로 말씀드리기 어려운 사정이 있긴 하지만 공인으로서 이런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다시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해당 파일에 대해 "그때 당시 형님 부부가 여러 개를 녹취했기 때문에 당시 이미 공개됐던 것"이라며 "지금 다시 드러난 걸로 보이는데 그것도 제 과거의 한 부분이고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말을 이었다.
이어 이 후보는 "그 문제가 발단됐던 어머니는 세상에 계시지도 않고, 가혹하게 문제를 만들던 그 형님도 이제 세상에 안 계신다"며 "다시 벌어지지 않을 일이기 때문에 국민들께서 용서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이는 국민의힘 '이재명 국민검증특위' 위원 장영하 변호사가 이 후보의 '형수 욕설'이 담긴 160분 분량의 녹음 파일을 국회에서 공개한 데 따른 것이다. 장 변호사는 이 후보 육성이 담긴 녹음 파일과 78쪽 분량의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다. 이 파일에는 2012년 이 후보가 형 재선씨 부부와 통화한 내용이 담겨 있다.
전날 MBC 방송을 통해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 통화 녹음 내용이 공개됐단 점에서, 야권의 '맞불 대응'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민주당은 이날 상황 진화에 나섰다. 선대위 김영진 총무본부장은 같은 날 중앙당사에서 "선거에서 공개할 수 있다. 여러 번 공개됐기 때문에 특별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윤 후보의 '무속정치' 논란을 겨냥해 "제가 보기에는 무속인 참여와 관련한 해명이 먼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선대위 공보단은 장 변호사에 대한 즉각 고발에 나섰다. 공보단은 "녹음파일을 공개한 국민의힘 특위 소속 장 모 변호사를 비방죄로 즉각 고발한다"며 "장 변호사가 불법 배포한 이 자료를 선별 편집해 공개하는 행위 비방죄와 선거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 후보는 대선후보 관련 녹음 파일이 공개되는 데 대해 "대통령은 국가 운명을 결정할 중요한 존재"라며 "대통령 권한 행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요소에 '무한검증'하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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