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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터져서 일못해 꼭 갚겠다" ‘41만원 먹튀’ 미용실 고객의 황당 문자

[파이낸셜뉴스]

"생리 터져서 일못해 꼭 갚겠다" ‘41만원 먹튀’ 미용실 고객의 황당 문자
41만원 먹튀 손님과 미용실 업주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사진=온라인커뮤니티


41만원어치 머리를 한 뒤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도망간 '먹튀' 사건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미용실 사장은 피해를 호소하며 먹튀를 한 고객과 나눈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오늘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경찰도 소용없다"는 제목의 글이 눈에 띈다.

이글을 쓴 미용실 운영자 A씨는 "요즘 소액 사건은 돌려받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한 여성 고객이 머리를 붙이고 염색에 펌까지 해서 머릿값이 총 41만원이 나왔다.

A씨는 "평소처럼 저희 직원들이 손님 머리를 다 하고 결제를 하려는데 손님이 내민 카드가 한도 초과가 나왔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A씨는 "손님이 '언니 카드랑 바뀐 거 같다' '체크카드가 없어서 은행에서 돈을 뽑아 오겠다' '계좌이체도 안 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A씨와 직원들은 불안했지만 고객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알고 있었고 가게 내부에는 CCTV가 있어 손님을 보냈다. 이 고객도 지갑을 맡기고 가겠다며 가게를 나섰다. 하지만 결국 고객은 돌아오지 않았고 맡기고 간 지갑도 텅텅 비어있었다.

A씨가 공개한 문자에는 "9월엔 일을 쉬고, 11월부터 일을 시작해서 그때 꼭 갚겠다. 한 번만 용서해달라"는 고객의 메시지가 담겼다. 지난해 11월에도 이 고객은 "이제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서 출근했다. "조금 더 기다려달라"며 "월급날이 12월 2일이다. 그때도 안 갚으면 마음대로 하시라"고 부탁했다.

그렇지만 이 고객은 비용을 내지 않았다.

A씨는 "일주일 안에 갚지 않으면 고소 접수하겠다"고 올해 1월13일 통보했다. 이어 그는 "이번 주 일요일이 마지막"이라며 "저희 직원들이 인터넷에 올릴 글도 다 작성해 놨다. 이게 마지막 연락이니 나중에 글 내려달라 고소 취하해 달라고 해도 답 없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A씨는 경찰서를 찾아가 손님을 고소했다.
그러나 경찰의 반응이 미온적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A씨는 "이 손님 아시는 분은 제보 부탁한다. 아는 게 이름과 전화번호밖에 없어서 내용증명도 못 보내고 있다"고 호소했다.

"생리 터져서 일못해 꼭 갚겠다" ‘41만원 먹튀’ 미용실 고객의 황당 문자
41만원 먹튀 손님과 미용실 업주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사진=온라인커뮤니티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