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尹 겨냥 "저는 신천지 본진 쳐들어갔다"
"국가 의사결정은 과학적 합리성 기초해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부산 부전동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2.15.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열린 'JM은 강남스타일!' 선거 유세에서 양 손을 들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뉴스1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신천지 연루, 건진법사 굿판 의혹 등을 두고 "사이버 종교의 정치개입이 우려된다"고 17일 맹폭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또한 유세 현장에서 "정치 생명을 걸고 신천지 본진에 쳐들어가서 코로나19 방역을 했다", "국가 의사결정은 과학적 합리성에 기초해야 한다"면서 윤 후보의 무속 정치 의혹을 정조준하는 모양새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한국 종교계와 정치권은 서로 존중하고 역할을 구분하는 건강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윤 후보의 주술과 신천지 연루 의혹으로 사이비 종교의 정치 개입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커지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를 향해 "주술과 신천지 의혹에 대해 진실을 낱낱이 고백해 더 이상 국민을 불안하게 하면 안 된다"며 "모든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날 한국교회 목회자 429명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의 신천지 관련 의혹을 규탄했다. 이들은 “신천지가 국민의힘에 대거 입당해 경선과정에 윤석열 후보를 집중 지원한 의혹과 이단 집단 교주의 영향을 받고 특정 주술가를 의지하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이는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목회자 일동은 윤 후보에게 해명을 요구하고 "의혹이 사실이라면 사과하고 후보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건진법사 굿판 의혹도 연일 제기하고 있다.
조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 선대본에서 핵심 활동을 했던 건진법사는 소가죽을 벗긴 굿판을 주재한 장본인"이라며 "그 행사에 버젓이 윤 후보 부부 이름이 휘날렸다. 자고 깨면 의혹이 쏟아진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가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 또한 윤 후보의 신천지 의혹을 에둘러 비판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지난 15일 대구 동성로 유세에서 "이재명은 사교 주술집단의 정치적 반격이 두려워서 어떤 정치인도 사교(사적 종교) 집단과 부딪히지 않으려고 할 때 저는 정치 생명을 걸고 신천지 본진에 쳐들어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유세에서 "국가 의사결정은 과학적 합리성에 기초해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 윤 후보의 무속정치 논란을 직격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유능'과 '합리성'을 내세워 윤 후보에 비해 경쟁력이 있단 점을 강조하고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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