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1일(현지시간) 또 다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언급하며 침공이 “며칠 혹은 몇 시간 안에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설리번은 이날 NBC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말한 뒤 “우리는 러시아가 계획한 침공 작전의 규모와 범위, 강도를 고려했을 때 매우 폭력적인 사태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이번 침공은 양측 군대의 전통적인 전쟁이 아니며 그 결과 보다 잔혹한 형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설리번은 “이번 전쟁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민을 억압하고 짓밟는 동시에 해를 입히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도 이번 침공이 “유혈이 낭자하는 전쟁이 될 것”이라며 “무고한 민간인을 존중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는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를 통해 “러시아군의 작전에는 표적 살해, 납치, 격리, 감금, 고문이 포함되어 있으며 우크라이나에 망명한 러시아인과 벨라루스인, 언론인, 반부패 운동가 등 러시아에 저항하는 인물들이 표적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소수자와 소수인종, 소수종교 그룹 역시 해를 입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리번은 또한 21일 CBS방송에도 출연해 “어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러시아가 앞으로 몇 시간 혹은 며칠 내에 움직이면 사용될 최종 계획과 세부 사항, 향후 초래될 결과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설리번은 바이든이 “평화적 사태 해결을 위해 정상 회담을 포함한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으며, 동시에 만약 러시아가 군사 행동을 택할 경우 서방이 단합하여 러시아가 신속하고 심각하게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설리번은 미국인들이 이번 사태에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앞서 강력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유럽의 작은 전쟁이 어떻게 번지는지 지켜봤다”고 답했다. 그는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지역에 미군을 보내는 이유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 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토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이로써 유럽의 평화를 지키고 미국과 러시아의 전면적인 다툼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