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MBC 대선 개표방송 내 문화콘텐츠 눈길
JTBC 개표방송 '우리의 선택-비전 어게인'
MBC 개표방송 '선택 2022'
[파이낸셜뉴스] 방탄소년단 한복디자이너, ‘서도밴드’와 ‘크랙실버’가 직접 만든 선거송 등 JTBC와 MBC가 9일 대통령선거 개표방송에서 문화콘텐츠를 선보인다.
먼저 JTBC는 오는 9일 오후 6시부터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방송 ‘우리의 선택-비전 어게인’을 선보인다.
JTBC는 이번에 지상파 방송사를 제외한 언론사 최초로 전국 단위 규모의 출구조사를 실시한다. 9일 오후 7시 30분 투표 종료 직후 후보별 예상 득표율과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누가 될지 예측한 결과를 공개한다.
그간 단 하나의 출구조사 결과만 봐야 했던 시청자에게도 마침내 ‘비교 대상’이 생긴 셈이다. 이와 함께 JTBC만의 당선자 예측시스템 ‘비전J’도 선보인다. ‘비전J’는 후보별 득표율과 개표율을 바탕으로 예측치를 내놓은 시스템이다.
전직 대통령들도 소환한다.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로 유명한 XR(확장현실) 콘텐트 제작사 비브스튜디오와 손을 잡고 볼류메트릭스(360도 촬영한 영상으로 3D 콘텐트를 만드는 기술)를 동원해 전직 대통령들을 JTBC 무대에 되살린다. 이들은 새 후임 대통령에게 비전을 설명하고 당부도 해주는 ‘역사적 장면’을 만든다.
즐거움도 선사한다. JTBC ‘풍류대장’과 ‘슈퍼밴드2’의 우승자인 ‘서도밴드’와 ‘크랙실버’가 직접 만든 선거송 ‘비전 어게인’을 부르며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라이브 드로잉의 대가 김정기 화백이 17개 시도의 주요 이정표와 시민들의 풍경을 담아내 실시간 투표율, 개표율 수치에 ‘보는 재미’까지 얹었다.
■세계가 인정한 ‘한국 문화의 힘’..선거 방송에 스며들다
MBC의 개표방송 ‘선택 2022’는 우리 문화의 저력을 선거 방송 ‘포맷’으로 구현했다. 슬로건 ‘함께 만드는 내일’에 걸맞게 서예가와 디자이너, 국가무형문화재부터 유튜버, 유명 캐릭터까지 각자의 영역에서 확고한 자리를 지켜온 창작자들과 힘을 합쳤다.
문화재청 산하기관인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선정한 국가무형문화재 18명은 ‘전통을 만나다’라는 포맷을 통해 오랜 시간 지켜온 전통 공예의 진수를 아낌없이 보여준다. 선거 정보와 함께 우리 전통 공예 작품의 품격도 감상할 수 있다.
최근 신진 예술가로 주목받는 이정화 서예가도 ‘붓끝에서 피어나는 민심’으로 MBC 선거 방송에 참여했다. 전국 17개 시도를 상징하는 낱말들을 붓글씨로 표현해냈다.
유튜브 채널 ‘미니포레스트’와 협업해 제작한 미니어처 포맷도 눈길을 끈다. 전국 대표 음식을 미니어처 요리로 만드는 과정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아 따뜻한 우리 밥상을 연출했다. 실제 먹을 수 있는 식재료로 17개 시·도의 음식을 일일이 만들다 보니 촬영 기간만 꼬박 3개월이 소요됐다고 MBC 측은 전했다.
BTS와 김연경 선수의 의상을 제작해 관심을 모았던 김리을 디자이너는 대선 후보와 메인 앵커를 위해 전통 자수 문양을 살린 한복 원단으로 정장을 제작했다. 이 정장을 입고 촬영에 응한 후보들은 평소 이미지와는 달리 마치 패션쇼 런웨이를 보는 듯한 색다른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또 MBC의 투표 독려 캠페인을 함께 했던 유튜브 100억 조회 수의 주인공 ‘핑크퐁 · 아기상어’는 선거 당일에도 전국 명소들을 찾아다니며 시청자들에게 선거 정보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MBC의 카운트다운 영상은 그동안 1분 남짓한 짧은 시간에 한국 현대사를 압축적으로 표현해 호평을 받아왔다. 지난 2020년 총선에서는 세월호를 모티프로 슬픔과 희망을 동시에 담아낸 애니메이션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 대선에서는 용이 감독이 제작을 맡아 90초 분량의 영상을 완성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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