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코로나19 이후 배달노동자 35명 사고사망…배달 수요 급증에 사고도 크게 늘어

코로나19 이후 배달노동자 35명 사고사망…배달 수요 급증에 사고도 크게 늘어
서울 강남구 삼성동 도로에서 배달 노동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배달노동자의 사망사고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 수요가 늘고, 배달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관련 종사자들의 안전사고가 끊이질 않는 것으로 보인다.

1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노동자 사고사망자는 18명으로, 2017년(2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최근 5년 배달노동자 사고사망건수를 보면 2017년 2명에서 2018년 7명, 2019년 7명, 2020년 17명, 2021년 18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고용부는 "2020년 들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배달 수요 증가로 배달노동자의 사고사망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체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사고사망자 수는 828명으로, 전년(882명)대비 54명이 줄었다. 이는 정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9년 이래 역대 최저치다.

산재 보험이 적용되는 근로자 1만명당 산재 사고 사망자 수를 가리키는 '사고 사망 만인율'은 지난해 0.43으로 역시 역대 최저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건설업이 417명(50.4%), 제조업 184명(22.2%), 그 밖의 업종 227명(27.4%)이다. 배달노동자는 '그밖의 업종'에 포함되어 있다.

사고 유형별로는 떨어짐·끼임 등 재래형 사고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구체적으로는 떨어짐 351명(42.4%), 끼임 95명(11.5%), 부딪힘 72명(8.7%), 깔림·뒤집힘 54명(6.5%), 물체에 맞음 52명(6.3%)이다.

828명 가운데 만 60세 이상 고령 근로자는 352명(42.5%)이다.
다른 연령대는 50∼59세 251명(30.3%), 40∼49세 117명(14.1%), 30∼39세 71명(8.6%), 18∼29세 37명(4.5%)이다.

지난해 사고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경기(221명)로, 경남(81명), 경북(67명), 서울(66명), 충남(56명), 부산(54명)이 뒤를 이었다.

고용부는 올 1월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을 계기로 산재 사망자가 작년 828명에서 올해 700명대 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