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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독일 기가팩토리 출고식...가격경쟁력 BMW도 제친다

[파이낸셜뉴스]
테슬라, 독일 기가팩토리 출고식...가격경쟁력 BMW도 제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11년 10월 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기가팩토리에서 모델S를 선보이고 있다. 로이터뉴스1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2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외곽의 기가팩토리에서 유럽 제조 테슬라 자동차 소비자 출고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기가팩토리 가동을 선언했다.

독일 폭스바겐에 빼앗긴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한 첫번째 행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테슬라 보급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Y 인도식을 주관했다.

재생가능에너지에 방점
그는 테슬라 공장 입지를 놓고 환경론자들이 거세게 반대했던 점을 의식한 듯 테슬라가 풍력, 태양광 에너지로 충전하는 배터리를 통해 유럽 재생가능에너지 산업 확대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우리가 만드는 자동차 한 대 한 대가 모두 지속가능한 에너지 미래를 위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면서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가져야 한다.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테슬라 기가팩토리 출고식을 환영했다.

테슬라 기가팩토리가 여전히 서부 독일에 비해 낙후된 옛 동독 지역의 경제활동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 주가 '천슬라' 회복 눈 앞
테슬라는 독일 기가팩토리 출고식을 발판으로 주가가 폭등했다.

뉴욕시장에서 전일비 72.82달러(7.91%) 폭등한 993.98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 1000달러대를 일컫는 별명인 이른바 '천슬라' 회복에 바싹 다가섰다.

독일 기가팩토리는 미국과 중국에서 제조된 테슬라 자동차 수입에 의존하던 유럽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적으로 직원 수 최대 1만2000명의 제조설비로 확대해 연간 50만대를 생산한다는 것이 테슬라의 목표다. 그 출발점이 바로 크로스오버 SUV인 모델Y이다.

머스크는 공장 개소식과 출고식을 겸한 이번 행사 전날인 21일 트윗에서 유럽 대륙내 생산으로 자본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독, 머스크 구워삶아 유치 성공
독일 브란덴부르크주는 환경론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019년 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를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기가팩토리가 들어선 그륀하이데 지역은 숲과 호수로 둘러싸인 곳이지만 독일 수도 베를린과 인접해 있는데다 주정부가 신속한 인허가를 약속하며 유치에 성공했다. 독일 정부는 테슬라 경영진이 입지환경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도록 안토노프 항공기를 제공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당시 베를린에서 독일 자동차산업계가 수여하는 '황금조향핸들' 상도 받았다. 그는 독일의 탁월한 기술력을 찬양하며 테슬라 기가팩토리가 독일에 자리잡은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유럽시장 판도 바꾸나
테슬라 기가팩토리가 가동에 들어갔지만 원활한 가동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가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와이어링을 비롯한 자동차 부품 공급난이 가중되고 있고, 반도체 공급 차질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비록 경쟁사들에 비해 부품난 타격이 적다고는 하지만 영향권 밖에 있는 것은 아니어서 독일 공장 가동이 원활히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독일 자동차경영연구소(CAM)의 스테판 브라첼 소장은 "테슬라 역시 근본적으로 부품 인도 병목현상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는 독일 기가팩토리가 테슬라를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자동차 강자로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독일 뒤스부르크의 자동차연구소(CAR) 소장 페르디난트 두덴회퍼는 유럽 기가팩토리를 발판으로 테슬라는 비용 절감 노력을 지속해 결국 BMW 같은 독일 경쟁업체들보다 더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륀하이데의 기가팩토리에서 올해 최소 10만대가 생산되고, 내년에는 급속한 생산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유럽의 전기차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신차판매가 1985년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차·하이브리드 자동차 점유율은 크게 늘었다.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2020년 신차판매의 10.5%에서 지난해 18%로 급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