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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트래블룰' 움직임에 비트코인 급락

비트코인, 하루동안 6.5% 하락
유럽의회, 가상자산 전송 규제 초안 채택
4월 본회의 표결에서 최종 확정 예정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세가 급락 중이다. 비트코인은 오늘 하루 6% 이상 빠졌다. 유럽연합(EU)의 가상자산 규제 움직임이 시장을 급냉시킨 것으로 보인다. EU는 우리나라에 최근 적용된 가상자산 자금이동추적(트래블룰)을 적용할 계획이다.

비트코인, 하루동안 6.5% 하락

EU '트래블룰' 움직임에 비트코인 급락
유럽연합(EU)이 가상자산 전송 규제 초안을 채택하면서 비트코인(BTC) 등 가상자산 시세가 일제히 하락했다. /사진=뉴스1로이터

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4만7512달러(약 5779만원)에서 4만4403달러(약 5402만원)로 6.5% 하락했다. 최근 4만7000~4만8000달러(약 5700만~5800만원) 대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달렸지만 이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ETH)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더리움은 최근 3400달러(약 410만원) 대까지 올랐지만 이날은 3200달러(약 390만원) 대로 떨어졌다. 이날 하루동안 6.2% 하락했다.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전날 2조1749억달러(약 2646조원)였지만 이날은 2조393억달러(약 2481조원)로 하루만에 6.2% 감소했다.

EU, 트래블룰 적용 움직임...업계 반발

이날 가상자산이 약세로 돌아선 것은 유럽에서 가상자산 규제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유럽의 이런 움직임이 가상자산 이용자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혁신을 저해할 것이라며 우려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3월 3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의회는가상자산 전송 규제조항을 의결했다 .경제통화위원회(ECON)와 시민자유위원회(LIBE)의 의원들이 코인베이스 등 사업자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자금세탁과 테러자금조달에 대한 EU의 가상자산 규제 초안을 의결한 것이다.

EU 집행위원회가 지난 해 발표한 가상자산 규제 초안은 가상자산사업자들이 가상자산을 주고 받는 양측의 정보를 입수, 보유, 제출하도록 했다. 이는 개인지갑의 거래에도 해당된다. 트래블룰이라고도 하는 가상자산 전송 규제다. 우리나라는 지난 3월 25일부터 가상자산 사업자들이 트래블룰을 준수해야 한다. 규제안의 목적은 가상자산의 의심스러운 거래를 차단하는 것이다.

당초 EU 집행위원회는 1000유로 이상 규모의 가상자산 거래가 있을 때 규제를 적용하는 것을 제안했지만 유럽의회는 모든 거래에 대해 규제를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유럽의회는 이달 중 본회의를 통해 가상자산 전송 규제법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EU의 이런 움직임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를 위축시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는 유럽의회 표결에 앞서 전날 트위터를 통해 "식료품을 구매하려는 사촌에게 송금을 하려는데 은행에서 사촌에 대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것과 같은 행위인데 가상자산에만 이런 규제를 적용하는 것"이라며 "가상자산 보유자들을 차별적으로 대우하는 것이며, 매우 우려되는 방식으로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나쁜 정책이다"라고 주장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