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난이도 29조7940억으로 사상 최고치
비트코인 희소성 높아져 시세 상승 요인으로 작용
그러나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로 시세 약세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BTC) 채굴 난이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채굴 난이도가 올라가면 가상자산의 희소성이 증가해 시세도 오르지만, 최근엔 이런 공식이 통하지 않고 있다.
미국 등 주요 국가의 통화정책에 따라 가상자산, 주식 등 주요 투자자산들에 대한 매도 압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채굴난이도 사상 최고치 경신
비트코인(BTC) 네트워크의 채굴난이도가 29조7940억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비트코인 시세는 지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로이터
코인텔레그래프는 4월 3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채굴 난이도가 29조7940억으로 뛰어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전 최고 채굴 난이도는 28조5871억이었다.
채굴 난이도가 오르면 비트코인 블록을 채굴하기 위해 더 많은 연산 능력을 필요로 한다. 채굴자들이 과도하게 채굴해 급속하게 시세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2016개의 블록이 새로 생성될 때마다 채굴 난이도를 높이도록 설계됐다. 채굴 난이도가 올라가면 네트워크 안정성도 높아진다.
블록체인닷컴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지난 해 8월 이후 꾸준히 상승 중이다. 그 직전인 지난해 5~7월까지는 채굴 난이도가 25조4600억에서 13조6730억으로 45.5% 가까이 하락해 취약성에 대한 우려가 일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는 데에 장애물 중 하나로 작용하는 거래 수수료의 경우에도 최근 1달러(약 1200원) 대로 감소했다. 거래 수수료는 비트코인을 전송하는데 쓰인다.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는 지난 해 4월 사상 최고치인 62.788달러(약 7만9000원)를 찍은 뒤 점차 하락해 현재는 1달러 대로 떨어졌다. 더 낮은 비용으로 안전하게 거래를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연준, 곧 기준금리 0.5%p 올릴 듯
일반적으로 채굴난이도 상승과 거래 수수료 인하는 비트코인 시세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네트워크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활용성이 높아지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런 공식이 통하지 않고 있다. 미국 등 주요국가의 통화정책 변화로 가상자산이나 주식에서 자금이 급속도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국가들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전환하고 있다.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상자산의 시세 회복도 당분간 요원할 전망이다.
실제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현재 3만7000~3만8000달러(약 4700만~4800만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3월 28일 4만8086.84달러(약 6082만원)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3~4일(현지시간) 개최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p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연준은 올해 안에 수차례 금리를 인상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국적 금융그룹인 ING그룹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연준은 8% 이상의 소비자물가 상승과 노동시장의 재고난에 따라 기준금리를 0.5p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연준은 월 950억달러(약 120조원) 한도 내에서 양적긴축을 실시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과 양적긴축 모두 가상자산이나 주식 같은 위험자산에 있던 자금들이 투자처를 잃고 고민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비트코인이 2만달러 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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