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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마켓 1위 경쟁 가열...오픈씨-룩스래어 '엎치락 뒤치락'

4월 오픈씨 거래량 34.9억달러..1.8억달러 앞서
자전거래 95% 논란 vs. 커뮤니티 플랫폼 저력

[파이낸셜뉴스] 급성장하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마켓플레이스 시장 1위 오픈씨(OpenSea)와 후발주자 룩스래어(LooksRare) 간 1위 다툼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 1월 서비스를 시작한 룩스레어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며 3개월간 글로벌 최대 거래량을 자랑하더니, 4월에는 오픈씨가 다시 글로벌 1위 자리를 되찾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와관련 업계에서는 NFT마켓플레이스 시장에 룩스레어가 표방한 '커뮤니티 기반 NFT마켓'의 저력이 확인되고 있다는 긍정적 분석과 함께 '워시 트레이드(자전거래)'로 비정상적인 성장이 발생하고 있다는 비판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4월 오픈씨 거래량 34.9억달러..1위 복귀

8일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더블록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월 서비스를 시작한 룩스래어는 1월 111억달러(약 14조 648억원), 2월 74.1억달러(약 9조 3892억원), 3월 30.2억달러(약 3조 8257억원)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전통의 1위 오픈씨를 3개월 연속 앞질러 왔다. 그러나 4월에는 오픈씨의 거래량이 34.9억달러(약 4조 4228억원)로, 룩스래어의 33.1억달러(약 4조1947억원)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글로벌 NFT마켓플레이스 1위를 탈환했다.

NFT마켓 1위 경쟁 가열...오픈씨-룩스래어 '엎치락 뒤치락'
올 4월 오픈씨의 거래량은 34.9억달러(약 4조 4228억원)로, 룩스래어의 33.1억달러(약 4조1947억원)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글로벌 NFT마켓플레이스 1위를 탈환했다. 더블록 화면 캡쳐/사진=fnDB

룩스래어의 거래량이 한풀 꺾인 것은 룩스래어 플랫폼의 가상자산 가상자산 LOOKS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LOOKS는 지난 4월 2일 2.9달러(약 3677원)에 직전 고점을 형성한 이후 가격이 급락, 4월 12일에는 1.4달러(약 1775원)까지 하락했다.

룩스래어는 서비스 개시 이후부터 오픈씨에서 3이더(ETH) 이상을 거래한 사람들에게 LOOKS를 나눠주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외신들은 이같은 마케팅을 '뱀파이어 공격'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뱀파이어 공격은 선발사업자와 똑같은 사업구조를 만들면서 보상구조만 유리하게 만들어 선밸사업자의 사용자를 뺏는 마케팅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명도에서 크게 떨어지는 룩스래어 입장에서는 사용할 수 있는 마케팅 방법"이라면서도 "자전거래에 참여하는 투자자 수도 불분명하고 LOOKS 가격도 예측할 수 없어 지속 가능한 모델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95%가 자전거래 vs. 커뮤니티 기반 플랫폼 저력

룩스래어는 NFT 거래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도 LOOSK를 지급했다. 보상받은 LOOKS를 예치(스테이킹)하면 이자로도 LOOKS를 제급해, 4월 초 기준으로 사용자들에게 연환산수익률(APR) 140%를 제공하기도 했다. 룩스래어는 이같은 보상정책을 통해 NFT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오픈시의 지배력에 도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보상으로 지급된 LOOKS가 누적되며 결국 시장에 매물로 나와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공격적인 마케팅은 자전거래 논란으로 이어졌다. NFT 판매자와 구매자가 같은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거래액 부풀리기를 할때 흔히 사용되는 기법이다. 룩스래어 사용자들이 LOOKS를 받기 위해 자기 NFT를 스스로 사고 파는 방식으로 거래액을 늘렸다는 것이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크립토슬램은 룩스래어 거래의 95%가 워시 트레이딩이라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을 정도다.

NFT마켓 1위 경쟁 가열...오픈씨-룩스래어 '엎치락 뒤치락'
2021년 11월과 12월 각각 21.1억달러(약 2조 6617억원)과 26.7억원(약 3조 3682억원)에 그쳤던 글로벌 NFT 거래량은 올 4월에는 71.6억달러(약 9조 323억원)까지 늘어났다. 오픈시 캡쳐/사진=fnDB

업계에서는 룩스래어의 등장 이후 NFT 시장이 급속히 커졌다는 점에서 커뮤니티 기반의 NFT 마켓플레이스의 저력을 확인했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2021년 11월과 12월 각각 21.1억달러(약 2조 6617억원)과 26.7억원(약 3조 3682억원)에 그쳤던 글로벌 NFT 거래량은 올 4월에는 71.6억달러(약 9조 323억원)까지 늘어났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