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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JP모간" 뉴욕증시 상승 마감..."바닥은 아냐"

[파이낸셜뉴스]
"고맙다 JP모간" 뉴욕증시 상승 마감..."바닥은 아냐"
미국 최대 은행 JP모간이 23일(현지시간)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보다 예대마진 확대라는 긍정적 요소를 부각한 덕에 뉴욕증시가 상승세로 마감했다. 사진은 2015년 5월 20일 뉴욕의 JP모간 본사. 로이터뉴스1

뉴욕증시가 23일(이하 현지시간) 모처럼 큰 폭으로 올랐다.

금리인상 속에 예대마진이 늘어 실적 개선이 앞당겨질 것이란 미국 최대 은행 JP모간체이스의 낙관전망이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JP모간을 비롯한 은행주들이 경기침체 우려를 딛고 6% 안팎의 폭등세를 기록한 덕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2% 가까이 급등하는 등 뉴욕증시 3대지수가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CNBC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618.34p(1.98%) 폭등한 3만1880.24로 올라섰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2.39p(1.86%) 급등한 3973.7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0.66p(1.59%) 뛴 1만1535.28로 장을 마쳤다.

'월가 공포지수'로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0.95p(3.23%) 내린 28.48을 기록했다.

이날 상승세 주역은 JP모간 등 은행업종과 에너지, 그리고 기술업종이었다.

S&P500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이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상승폭 1위는 3.23% 상승률을 기록한 금융업종이었다.

JP모간이 6.2% 폭등한 124.60달러로 올라섰고, 씨티그룹 역시 6% 급등했다. 웰스파고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각각 5% 넘게 급등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VM웨어 주가는 25% 폭등했다.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이 VM웨어 인수를 위해 협상 중이라는 보도가 주가 폭등을 불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주당 약 140달러, 600억달러 정도에 VM웨어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다.

은행주를 중심으로 한 주식시장 상승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국 관세 일부 철폐 시사 발언으로 더 강화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에서 수입하는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를 줄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전망은 여전히 비관적이다.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짧게는 1주일, 길게는 3~4주 정도 상승하는 단기랠리를 탈 수는 있겠지만 아직 매도세가 끝난 것은 아니라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

이날 상승세에 큰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미션스퀘어리타이어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웨인 위커는 "오늘까지 너무도 많은 종목들이 폭락한 점을 감안할 때 오늘 일시적인 회복세가 놀라울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위커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금리인상, 지정학적 위험 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식시장이 연중 가장 저조한 여름 휴가철로 접어든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망이 밝지는 않다면서 이번 상승세가 단기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유가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20일 종가에 비해 배럴당 87센트(0.7%) 오른 113.42달러,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센트(0.01%) 오른 배럴당 110.29달러로 강보합 마감했다.

한편 테슬라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700달러선은 회복하지 못했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봉쇄가 완화돼 생산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 속에 20일 종가보다 11.00달러(1.66%) 오른 674.90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