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조정을 받아 온 은행주들이 1·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장 초반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오전 9시 22분 기준 하나금융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6.87% 오른 5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KB금융과 신한지주도 전 거래일 대비 각각 5.65%, 4.91% 상승하고 있다. 이외에도 우리금융지주(3.91%), JB금융지주(3.34%), 기업은행(2.47%) 등이 강세다.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은행주들이 시장전망치(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기대감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은행주들은 J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오는 25일 KB금융, 26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 및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외에는 일회성 요인이 거의 없고, 감독당국의 대규모 추가 충당금 적립 권고도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은행의 자체적인 충당금 추가 적립 외에 대규모 적립은 1·4분기보다는 이후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은행들의 1·4분기 실적은 일회성 비용 반영 등으로 이미 낮아진 컨센서스를 다소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 것도 기대감을 키운 요인이 됐다. 전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배당확대 기업 주주의 배당소득에 대해 분리과세하고 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노력을 늘린 기업에 대해서는 법인세 세액공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4-22 09:32:43[파이낸셜뉴스] SK증권이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19일 SK증권 설용진 연구원은 KB금융에 대해 H지수 ELS 배상 가정 반영에 따른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요구수익률 하락, 리스크 프리미엄 업데이트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8만6000원으로 상향한다"면서 "ELS 관련 배상 금액이 현재 약 8천억~1조원 내외로 예상되는 상황임을 감안했을 때 일정 규모의 배상이 이루어지더라도 대손비용 하락 영향이 어느정도 상쇄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지주의 목표주가는 5만7000원으로 높였다. 설 연구원은 "밸류업 기대감에 기반한 주가 상승세에서 상위 3사 중 가장 더딘 요인으로 오버행 리스크를 제시한다"면서 "현재까지 어피니티, EQT, IMM 등 주요 PE들이 지분을 매각하는 모습이 나타났으며 여전히 PE 잔여 지분이 남아있는 만큼 오버행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2024년 총 주주환원율 목표 40%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했을 때 오버행 리스크를 감안해도 상대적으로 저평가가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지주의 목표주가도 7만2000원으로 상향했다. 설 연구원은 "대형 시중은행 3사를 중심으로 밸류업 관련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함에 따라 전반적인 배당수익률은 크게 낮아진 상황"이라며 "KB금융 및 신한지주의 경우 자사주 비중이 높아지며 예상 배당수익률이 5%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나금융지주는 2024년 예상 배당수익률이 약 5.7%인 만큼 배당 관점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또 최근 은행주 전반적으로 자사주 비중이 확대되는 점을 감안해 시가총액 대비 총 주주환원을 기준으로 살펴봐도 상위 3사 중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4-03-19 08:56:32최근 국내 증시가 부진을 겪는 가운데 은행주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기대감과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 실적 성장세 등이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모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신한지주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52% 오른 4만5600원에 장을 마쳤다. KB금융(0.43%), 우리금융지주(0.21%)도 소폭 올랐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0.30%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셈이다. 은행주는 최근 증시가 조정을 보이는 상황에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KB금융은 전일 장중 7만2900원까지 오르며 지난달 13일에 이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이날 6만32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은행주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이에 정책 기대감에 상승세를 펼쳤지만 밸류업 프로그램이 구체적으로 발표된 지난달 26일 나란히 5~6% 하락하기도 했다. 시장 눈높이를 밑도는 정책에 실망 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하지만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재차 피어오르면서 반등에 성공하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의 주가 상승에도 여전히 저평가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많아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진단이 나온다. KB금융(0.58배), 신한지주(0.47배), 우리금융지주(0.37배) 등 은행주 대부분은 여전히 PBR이 1배 미만이다. 키움증권 김은갑 연구원은 "밸류업 정책 발표 등으로 은행주가 높은 변동성을 보였지만 현재 은행업종의 PBR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전망치를 고려하면 밸류에이션상 부담이 적은 상황"이라며 "밸류업 정책은 향후 구체화되는 모습이 중요해진 상황이 되면서 기대감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충분한 주주환원 확대 여력과 실적 개선 기대감 등도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영업이익은 7조71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88% 증가할 전망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5조548억원으로 10.77%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금융지주의 영업이익도 5조564억원으로 6.75% 증가하며 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은행업종 내에서도 차별화된 주주환원 역량을 보유한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3%를 초과하는 은행들이 중장기적으로 50%까지 주주환원율을 높여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3-06 18:09:19증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은행주가 대표적인 방어주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금융당국의 충분한 충당금 적립 요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 본격화 방침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여건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향후 실적 턴어라운드(반등) 기대감,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안정적인 배당수익 등이 은행주의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KRX 전체 지수 가운데 상승률 1위는 'KRX 은행'이었다. 'KRX 유틸리티'와 함께 17개 KRX 업종별 지수 중에서 유이한 플러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KRX 은행은 2.27% 올랐다. 지난 23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개별 종목으로 살펴보면 제주은행이 12.33% 오르며 가장 높이 뛰었다. 지난해 말 8110원이던 주가는 현재 9110원까지 오르며 1만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어 하나금융지주가 6.91% 오르면서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DGB금융지주(4.00%), BNK금융지주(3.92%), 우리금융지주(3.69%) 등이 강세를 보였다. 10개 종목 가운데 하락한 것은 카카오뱅크(-2.98%)와 JB금융지주(-2.02%)였다. 향후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과 낮은 PBR에 따른 저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6일 기준 은행주의 평균 PBR은 0.34배로 1배를 크게 밑돌고 있다. 특히 BNK금융과 DGB금융의 PBR은 각각 0.23배, 0.24배로 업종 내에서도 현저히 낮다는 평가다. 하나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 본격화 방침과 충분한 충당금 적립 요구 등 다소 비우호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지난해 4·4분기 실적 우려 선반영과 향후 턴어라운드 기대로 수급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일본을 벤치마킹해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올리는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점도 저PBR 종목이 많은 은행주의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배당기준일이 변경되면서 더블 배당을 노릴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통상 은행주와 같은 고배당 종목은 연말 배당기준일까지 보유하고, 기준일이 지나면 매도하는 패턴을 보였다. 하지만 선배당액 결정 후 배당일 도입으로 2~3월 사이 은행주를 보유한 투자자들은 배당을 2회나 받을 수 있어 매력도가 커졌다는 진단이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은행주들의 주가 흐름도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기 침체 우려 속 안정성과 수익성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는 목소리다. 교보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안정적 실적을 기반으로 향후 지속적인 배당이 가능할 것"이라며 "일부 금융사의 경우 분기 배당에 따른 지속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은행주의 배당수익률은 국고채 및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이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1-29 18:04:31[파이낸셜뉴스] 이번주 은행권에서 발표한 2조원 규모의 민생금융지원 방안이 은행들의 실적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오히려 올해 초 은행들이 발표한 주주환원 강화 정책 이행 여부가 은행주 주가 향방에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은 지난 21일 보고서에서 "민생 금융지원 방안이 은행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은행주에 있어서 관건은 연초 발표한 주주환원 강화 정책의 이행에 대한 확인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날 금감원은 18개 은행이 참여하는 민생 금융지원 방안, 이른바 '상생금융 시즌2'를 발표했다. 총 지원 규모는 '2조원+α'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민생 금융지원 방안은 '공통 프로그램'과 '자율 프로그램'의 투트랙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각각 1조6000억원과 '4000억원+α' 규모로 진행된다. 먼저 공통 프로그램으로 1조6000억원 규모의 이자 캐시백이 추진된다. 대상은 이달 20일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을 보유한 차주이며 대출금 2억원 한도 내에서 1년간 납부한 4% 초과 이자의 90%를 감면, 캐시백해주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차주당 환급 한도는 300만원이다. 예를 들어 대출금리 5%로 3억원의 대출을 받은 개인사업자가 이달 20일 기준 이자 납입기간이 1년을 경과했다면 2억원의 1%에 대한 90%의 감면율을 적용받아 180만원을 캐시백으로 돌려받는다. 다만 금감원은 은행별 자산건전성 및 부담 여력을 감안하여 지원금액 한도나 감면율 등 일부 지원기준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부동산임대업 대출 차주는 제외했다. 자율 프로그램의 경우 은행들은 '4000억원+α'를 취약 계층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전기료 및 임대료 등 이자 환급 외 방식의 소상공인 지원 △자영업자·소상공인 이외의 취약 계층 지원 △보증기관 또는 서민금융진흥원 출연 등의 다양한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민생 금융지원 방안은 각 프로그램별로 지원시기가 상이하다. 공통 프로그램은 내년 1월 중순까지 은행별로 집행 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 2월부터 이자 환급 지원이 개시되며 내년 3월까지 이자 환급을 최대한 집행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자율 프로그램은 내년 1·4분기 중 은행별로 집행 계획을 수립한 이후 내년 안에 집행될 예정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원 프로그램에 따른 이익 영향은 당사 커버리지 은행의 올해 이익 기준 4.6%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번 지원 프로그램이 비용으로 인식되는 시점은 미정이다. 은행권에서는 전체 비용을 올해 실적에 인식하거나 올해 4·4분기와 내년 1·4분기에 걸쳐서 인식하는 방안 중 하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우 연구원은 "은행주에 있어서 관건은 연초 발표한 주주환원 강화 정책의 이행에 대한 확인이 될 것"이라며 "다만 은행들의 실적 영향과 주주환원 성향 제고 여력을 감안할 때 극단적인 연말 결산 배당 축소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은행들의 올해 결산 배당 기준일이 내년으로 변경돼 구체적인 일정은 가변적이지만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발표와 연말 결산 배당이 이뤄지는 내년 2~4월 초 주주환원 모멘텀이 집중될 예정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12-23 13:30:07[파이낸셜뉴스] 올해 큰 변동성을 보여준 은행주가 최근 급등세를 보인다. 미국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보였음에도 회복세를 보이는 것이 이례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연말 배당 기준일이 달라지면서 내년 2~4월까지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 지수는 지난 10월30일 593.61로 저점을 찍고 이달 15일 669.14로 12.72% 상승했다. KRX 은행 지수는 KB금융, 신한지주, 카카오뱅크, 하나금융지주 등 국내 상장 은행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310.55에서 2563.56으로 10.95% 상승했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KB금융이 전 거래일 대비 2.50%, 신한지주가 2.64%, 하나금융지주가 2.63% 올랐고, 우리금융지주(0.46%), 기업은행(0.25%), 카카오뱅크(0.93%), 제주은행(2.81%) 등 은행주 대다수가 오름세를 보였다. 은행주는 지난해까지 고공행진을 이어오다가, 올해 2월부터 급락과 큰 변동성을 보여 왔다. 코스피지수가 2600에 육박하던 올해 7월에는 KRX 은행지수가 570대로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은행주가 그동안 힘을 쓰지 못했던 것은 금리 인하 우려와 함께 각종 악재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출금리 인하와 납부 이자 캐시백(환급) 등 상생금융 확대 방안이 대표적이다. 금융권에선 4대 은행을 포함한 은행권 부담액이 2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횡재세 형태로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금융소비자보호법 개정안'에 따른 은행권 부담액(1조9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상생금융과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우려, 시중금리 하락과 경기침체 가능성 등의 요인으로 횡보 양상을 지속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내년에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 오히려 호재로 인식됐다고 분석한다. 보통 은행주는 금리 인하 부담이 생길 경우 이자 수익 감소 우려가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지만 금리 인하 신호가 대출 수요 증가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모건스탠리의 주가가 올해 10월 말에 저점을 찍고 이달 15일(현지시간) 31.31% 회복세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은행들의 주가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향후 주가 전망도 좋다. 내년 2~4월에 모멘텀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의 상생 금융 지원이 실적은 물론 주주 환원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가 있지만 은행들은 배당 성향을 소폭 높여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만큼 배당 축소 가능성은 낮다”라고 지적하며 "내년 2월 자사주 매입 및 주주환원 정책 발표, 3월~4월 초에 연말 결산 배당 기준일 등 주주환원 모멘텀이 단기간에 집중되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초 은행들이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의 실제 이행 여부가 확인될 경우 은행주의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며 "높은 자본 비율로 주주환원 여력이 있는 3대 금융지주를 추천한다"라고 조언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12-17 14:43:10미국 은행들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은행지수의 수익률이 1989년 업종지수 출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올해 뉴욕증시의 흐름이 대형 기술주 7개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3월에는 지역은행 위기 속에 투자자들이 은행주를 외면한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들어 S&P 은행지수는 12% 하락했다. 특히 지역은행지수는 25% 가까이 급락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13% 넘게 뛰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금리를 올리면서 지역은행들이 위기로 내몰린 탓에 이 같은 대조적인 흐름을 만들어냈다. 금리 상승은 대개 은행들에 도움이 된다. 예대금리차를 확대해 순익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지난해 가파른 금리인상 속에 국채 수익률이 폭등하면서 예대금리 마진 확대의 이득을 채 누리지 못했다 보유한 국채 자산의 평가액이 급락하면서 대차대조표가 엉망이 돼버렸다. 자산평가액 감소가 예대마진 확대에 따른 순익 증가 폭을 훨씬 웃돌아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를 초래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시장전략가 엘리야스 갈루는 이런 흐름이 조만간 바뀔 것으로 낙관했다. 갈루는 "은행 융자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5~40%를 차지한다"면서 "지금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빅7과 같은 대형 기술주에 몰려 있지만 조만간 가치투자가 다시 각광을 받게 되고, 그렇게 되면 은행과 에너지 등이 뜨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1-12 18:03:43'금리가 높아지면 이자 장사를 하는 은행들의 실적이 높아진다.' 긴축이 오래 가면 이 말도 항상 맞아떨어지진 않는다. 3·4분기 실적시즌에서 미국 은행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JPM)의 3·4분기 매출은 406억8600만달러로 전년동기 보다 21.48% 성장했다. 순이익(132억달러)은 35.1% 늘었다. 모두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수치다. 주당순이익(EPS)은 38.78% 늘어난 4.33달러로 시장 전망치(3.96달러)를 9.42% 웃돌았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순이자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어났다. 이는 고금리 상황이 지속된 데다 신용카드 리볼빙이 증가한 덕분으로, 예금 감소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웰스파고도 3·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보다 63.5% 늘어난 57억달러를 기록, 컨센서스를 넘어섰다. 정 연구원은 "순이자이익(131억달러), 비이자이익(78억달러) 모두 비교적 양호했다. 전년 동기 영업손실의 기저 효과로 비이자비용도 감소하고, 세제 효과도 누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모든 은행이 고금리의 단맛을 본 것은 아니다. 모건스탠리는 3·4분기 순이익이 24억8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9% 줄었다. 금리 상승기에 은행의 이익이 증가하는 일반적인 흐름과는 반대다. 기업금융을 주력으로 하는 모건스탠리는 투자은행(IB)부문의 실적이 떨어지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는 진단이다. 3·4분기 IB부문 매출은 9억3800만달러로 27%가 줄었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IB부문 매출이 10억달러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이례적"이라며 "은행업이 취약한 상황에 놓였다"고 전했다. 중소형 은행들도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며 실적 쇼크를 경험했다. 키코프는 1년 전보다 이익이 44% 쪼그라들었고, 시티즌스 파이낸셜과 트러이스트 파이낸셜도 각각 32%, 28% 축소됐다. 중소형 은행들은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으며 예금금리를 빠르게 올렸고, 이로 인해 실적이 감소하는 상황을 맞았다는 지적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주요 지역은행들의 평균 예금금리는 지난해 3·4분기 0% 수준에서 올해 3분기 2% 이상으로 높아졌다. 일부 은행은 필요한 자금을 제3자 중개나 연방준비제도(Fed) 등을 통해 조달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더 많이 드는 자금조달 방식이다. 이로 인해 US뱅크, PNC, 트러이스트, 키코프 등의 경우 이자지급 비용이 전년동기 대비 약 300% 불어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은행들의 양극화가 더 진행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지난해 3월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의 여진이 아직 이어지고 있고, 제2의 SVB 사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영준 기자
2023-10-24 18:12:12[파이낸셜뉴스] '금리가 높아지면 이자 장사를 하는 은행들의 실적이 높아진다.' 긴축이 오래 가면 이 말도 항상 맞아떨어지진 않는다. 3·4분기 실적시즌에서 미국 은행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JPM)의 3·4분기 매출은 406억8600만달러로 전년동기 보다 21.48% 성장했다. 순이익(132억달러)은 35.1% 늘었다. 모두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수치다. 주당순이익(EPS)은 38.78% 늘어난 4.33달러로 시장 전망치(3.96달러)를 9.42% 웃돌았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순이자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어났다. 이는 고금리 상황이 지속된 데다 신용카드 리볼빙이 증가한 덕분으로, 예금 감소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웰스파고도 3·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보다 63.5% 늘어난 57억달러를 기록, 컨센서스를 넘어섰다. 정 연구원은 "순이자이익(131억달러), 비이자이익(78억달러) 모두 비교적 양호했다. 전년 동기 영업손실의 기저 효과로 비이자비용도 감소하고, 세제 효과도 누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모든 은행이 고금리의 단맛을 본 것은 아니다. 모건스탠리는 3·4분기 순이익이 24억8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9% 줄었다. 금리 상승기에 은행의 이익이 증가하는 일반적인 흐름과는 반대다. 기업금융을 주력으로 하는 모건스탠리는 투자은행(IB)부문의 실적이 떨어지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는 진단이다. 3·4분기 IB부문 매출은 9억3800만달러로 27%가 줄었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IB부문 매출이 10억달러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이례적"이라며 "은행업이 취약한 상황에 놓였다"고 전했다. 중소형 은행들도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며 실적 쇼크를 경험했다. 키코프는 1년 전보다 이익이 44% 쪼그라들었고, 시티즌스 파이낸셜과 트러이스트 파이낸셜도 각각 32%, 28% 축소됐다. 중소형 은행들은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으며 예금금리를 빠르게 올렸고, 이로 인해 실적이 감소하는 상황을 맞았다는 지적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주요 지역은행들의 평균 예금금리는 지난해 3·4분기 0% 수준에서 올해 3분기 2% 이상으로 높아졌다. 일부 은행은 필요한 자금을 제3자 중개나 연방준비제도(Fed) 등을 통해 조달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더 많이 드는 자금조달 방식이다. 이로 인해 US뱅크, PNC, 트러이스트, 키코프 등의 경우 이자지급 비용이 전년동기 대비 약 300% 불어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은행들의 양극화가 더 진행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지난해 3월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의 여진이 아직 이어지고 있고, 제2의 SVB 사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데릴 바이블 M&T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금리인상의 경제적 여파가 아직 완전히 현실화되지 않았다"면서 "더 많은 스트레스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준섭 연구원은 "고도의 대외 변수 불확실성 속에서도 양호한 펀더멘털, 이자-비이자 수익 균형을 갖춘 종목들이 상대적 우위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10-24 16:08:19찬바람이 불면서 배당주가 증시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고배당주의 선두주자 격인 은행주를 두고 엇갈린 성적표가 나오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17일 장중 저점(3만7200원)을 찍은 후 이날은 4만3950원에 거래됐다. 한 달여 만에 주가가 18% 넘게 급등한 셈이다. KB금융은 이달 15일 장중 5만8000원으로 연중 신고가를 경신했다. 관련 주가가 지난 1월의 고점(6만700원)에 근접하는 등 뚜렷한 우상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도 이달 18일 장중 기준 1만2630원으로 올해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한 주간 은행주는 0.1% 상승해 코스피 하락률 3.6% 대비 큰 폭의 초과 상승세를 지속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향후 추가 인상 전망이 나오며 각국 증시가 조정 양상을 보였지만 국내 은행주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주는 대체로 우상향했다. 여기에 주주환원 기대감이 은행 업종 전반적으로 투자심리를 이끌고 있다. 은행주가 지난 1년간 부진했고, 올해는 여느 때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연간 예상 배당수익률은 각각 10%, 9%에 육박할 것"이라며 "핵심예금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정기예금 수요가 증가해 하반기에도 마진 압박은 지속되겠지만 낮아진 주가로 높아진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주요 증권사들의 잇따른 '매수' 의견에도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한 주 간 주가가 8.82% 하락했다. 시중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주가수익비율(PER) 하락 압력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신한지주와 BNK금융지주가 각각 1.44%, 1.40% 하락했다. 신한지주의 경우 3·4분기 실적 관련 우려가 나타났고, BNK금융지주는 경남은행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횡령 사건에 대한 감독당국의 검사 결과 발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조만간 도입될 예정인 스트레스 완충자본을 얼마나 부과할 지가 시장의 주된 관심사다"라며 "미국 대형은행들의 요구 자본비율이 크게 상향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도 스트레스 완충자본이 2.5%를 크게 웃돌지 않을 경우 배당성향이 낮아지거나 크게 억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주주환원 기대감이 훼손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경기 우려가 확산되지 않을 경우 현 금리 흐름은 금융주에 우호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9-25 18:3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