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계양을 초박빙에 '정치적 위기'
安, 분당갑 우세 차기당권 '청신호'
사전투표율 최종 20.62%
지방선거 중 역대 최고치
사전투표함 24시간 CCTV 모니터링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29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종합상황실에서 한 직원이 사전투표함 보관장소 CCTV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6·1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20.6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유권자들의 주목도가 높아진 가운데 대선급 주자들이 출사표를 낸 인천 계양을·성남 분당갑 보궐선거 판세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국민의힘 안철수 경기 성남 분당갑 후보는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당 내 입지와 정치적 위상이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두 후보는 원내 입성에 성공할 경우, 당 내 지지세력을 넓히고 당권 도전에 나서 차기 대권 구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려는 정치적 로드맵을 갖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여의도 입성에 실패하면 당 내 입지 약화와 함께 향후 정치 생명에도 큰 상처를 입으면서 어느 정도 정치적 휴지기를 갖는 게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상대 후보와 박빙 양상이 이어지면서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고,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는 상대 후보와의 격차를 벌리면서 일단 유리한 흐름을 타고 있다.
대선 후 한 달 만에 출사표를 낸 이 후보는 예상치 못한 초접전 양상에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걸고 막판까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방선거 전반을 진두지휘하는 총괄선거대책위원장까지 맡아 민주당의 지방권력 장악이라는 목표 달성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인천 계양구 상야동에서 서울 지하철 9호선을 계양 테크노벨리까지 지선으로 연결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3기 신도시 중 유일하게 철도계획이 없는 곳이 계양 테크노밸리다. 9호선이 연장되면 테크노밸리뿐 아니라 계양2동 전체에 역세권이 형성될 것"이라며 "(그동안 계양의) 특별한 희생에 상응하는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김포공항을 이전해 '수도권 서부 발전'을 완성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으로 이전·통합하면 영종경제자유구역은 공항 경제권 규모를 훨씬 더 키울 수 있다"며 "공항 이전으로 약 59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바로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가 계양 선거운동에 집중하는 건 이유가 있다. 대선 주자였음에도 여론조사에서 초박빙 접전 양상이 펼쳐지면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3~24일까지 계양을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는 42.5%,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는 42.7%로 초박빙이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반면 국민의힘측은 안 후보는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세에 있는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분당에 머물면서 백현동 낙생대공원 체육시설, 판교동 조기축구 경기장, 수내동 중앙공원을 도는 등 주민들과 접촉면을 늘렸다. 안 후보는 선거를 사흘 앞두고 72시간 총력유세전까지 펼치고 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압도적 민심을 얻어야만 국정개혁의 동력이 생겨 윤석열 정부가 성공한다"며 "이곳 분당의 승리가 경기도 승리, 지방선거 승리로 이어지니 압도적 지지를 바란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지역 민심을 다진 안 후보는 경기 안양시, 서울 관악구·성동구 지원 유세도 거들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마치고 분당갑에 출마 선언한 안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와 일정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같은 기간 분당갑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안 후보는 56.1%로 김병관 민주당 후보(28.2%)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두 후보 간 격차는 27.9%p였다.
일단 안 후보는 원내 입성을 고리로 차기 당권까지 노리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당시 윤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 후 대통령직 인수위원장까지 맡으면서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한 안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이기면 차기 당권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안 후보는 지난 2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그때(전당대회) 가서 결정할 문제"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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