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 논란에 "법에 따라"
민주당 "옹졸함의 극치"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주가 조작·경력 조작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2022.4.8/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가 보수 성향 유튜버들의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 시위를 막기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사저 앞 보복시위를 예고했다. 서울의 소리 소속 이명수 기자는 대선을 앞둔 지난 1월 김 여사와 통화한 내용을 MBC에 공개해 방송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 여사가 공개를 금지해달라며 MBC와 서울의소리에 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발언, 일부 사적이거나 감정적인 발언을 공개하지 못하도록 했다. 방송 이후 김 여사 측은 서울의소리가 유튜브에 올린 이 기자와 김 여사의 통화 내용 중 법원이 공개를 허용하지 않은 내용이 있다며 지난 1월 서울의소리 백 대표와 이 기자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 등은 6일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방송을 진행하며 "(보수 유튜버 등이) 일주일 내로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철수를 안 하고 계속해서 이런 짓을 벌이면 너희들이 추종하는, 너희들이 존경하는 박근혜 집 앞에 가서 너희들 이상으로 하겠다"라고 했다.
백은종 대표는 "(스피커 소리가) 빵빵한 차도 2대 제작 중이다"라며 "(전직 대통령 사저 앞에) 떼거지로 몰려와서 시골장터 마냥, 기가 막힌 현상이다. 대통령이 현직에 있을 때는 잘못하면 청와대 앞 등에서 집회를 할 수 있지만 이미 퇴임한 이후에까지 쫓아온다는 것은 대한민국 정치사상 처음인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박근혜 집 앞에 가서 너희들이 하는 것 이상으로 해주겠다"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아무리 미워도 동네에 사는 분들 생각해서라도 저럴 수 있나. 소리를 많이 낮춘 것이 이 정도라는데"라고 했다.
백 대표는 "대구 달성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감옥생활하다 풀려났는데 반성을 모르고 자기가 위대한 정치가 인양 행동을 한다. 자기를 감옥 보낸 윤석열과 야합하고, 윤석열 정권에 부역하는 박근혜 규탄 집회를 하겠다"라고 했다.
백 대표 등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고성방가와 욕설은 집회,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엄연한 범죄행위"라며 "박근혜 지지 극우 폭도들의 보복성 범죄는 엄하게 처벌받아야 마땅하다"라고 했다.
24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주민 40여 명이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도로에서 한 보수단체가 진행하는 집회현장을 찾아 소음으로 인한 생활 불편을 호소하며 거친 항의를 하고 있다. 2022.5.24. alk9935@newsis.com /사진=뉴시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와 관련해 "대통령 집무실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니까 법에 따라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옹졸함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7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양산 사저 앞 보수단체 시위는 타인의 삶을 파괴하는 폭력적이고 비인도적인 테러"라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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