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중앙위 투표 결과 92.7% 찬성으로 의결
비대위원에 이용우·박재호·한정애 의원 등 6명
8월 전당대회 관리·선거 평가·당 쇄신 과제 산적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에게 새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된 우상호 의원을 소개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회 의장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중앙위원회 결과발표를 한 뒤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파이낸셜뉴스] 잇따른 선거 패배로 위기를 맞은 더불어민주당에서 4선 우상호 의원이 이끄는 새 비상대책위원회가 10일 공식 출범했다. 윤호중·박지현 비상대책위원회가 6.1 지방선거 참패 후 전원 사퇴한 지 8일 만이다. 우상호 비대위는 8월 하순 예정된 전당대회 관리와 연이은 선거 패배에 대한 평가, 당 쇄신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맡게 됐다.
민주당 중앙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중앙위원 온라인 투표를 통해 우상호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구성안을 인준했다.
변재일 중앙위원장은 "중앙위원 총 625명 중 452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452명 중 419명 찬성(92.7%), 33명 반대(7.3%)로 투표한 중앙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비대위 구성 인준 및 추가 구성 권한 위임 안건이 의결됐다"고 선포했다.
새 비대위는 우상호 비대위원장과 당연직 박홍근 원내대표, 선수별로 추천된 초선 이용우, 재선 박재호, 3선 한정애 의원과 김현정 원외위원장협의회회장 등 총 6명으로 구성됐다. 여성·청년·기타 몫 3명의 비대위원 자리는 현재 공석으로, 새 비대위에서 구성하게 된다.
우상호 비대위는 8월 전당대회 관리와 대선·지선 평가, 당 쇄신이라는 중대 과제를 안게 됐다.
신임 지도부를 선출하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내에서는 벌써부터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경선 투표에서 권리당원과 대의원 투표 비중 조정, 권리당원 요건 완화 등이다. 권리당원과 대의원 투표 비중을 조정하자는 친이재명계 의견부터, 박용진 의원 등 일각에서는 일반국민 비중을 늘리자는 의견까지 여러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재선 의원 그룹에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함께 선출하는 '집단지도체제'를 제안하기도 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함께 뽑아서 최다득표자가 수석최고위원이 되는 식이다. 이렇게 되면 계파 갈등이 줄어들고 당 대표에 쏠리는 권한이 분산될 수 있다는 재선 그룹의 제안이 있었다.
우상호 비대위는 이같은 의견을 종합하고 조율해서 공정한 전당대회를 관리할 책임을 가진다.
대선과 지선에서 패배 원인을 진단하고 당 쇄신 방향도 설정해야 한다. 친문계에서 '졌지만 잘 싸웠다'는 태도를 문제 삼으며 강력한 쇄신을 주문한 만큼 새 비대위 어깨도 무거워졌다.
비대위가 절차적 정당성과 대표성을 갖춘 데다, 비대위원들이 중립적 인사들로 구성된 만큼 제 역할을 잘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중앙위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들이 특정 계파색이나 정치색깔이 강한 분들이 아니고 그동안 대선 경선 과정이나 당 운영에서 중립적 위치를 지켰던 분들로 구성된 만큼, 또 의원총회와 당무위원회, 중앙위원회 추인까지 받은 만큼 대표성도 있다"며 "당의 갈등을 조정하고 해소하는 역할을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원내대표는 "결국 전당대회를 공정하고 내실 있게 잘 치르는 것과 함께 당의 철저한 평가와 분석을 통해 쇄신을 앞당기는 일을 잘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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