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이흥규 교수팀, 카이캐치 2.1 버전 개발
이미지, 영상, CCTV 비디오 변형 여부도 분석
구글 플레이스토어서 앱 다운받아 테스트 가능
원본 이미지(왼쪽)를 카이캐치가 분석한 결과, 기존 카이캐치(가운데)가 가운데 어린이의 머리 부분과 천장의 조명등 부분이 짜깁기 변형이 이루어 짐을 예측했다. 또한 카이캐치 2.1 버전에서는 왼쪽 사람과 천장의 조명등 영역이 잡음 형태로 모양이 뚜렷하지 않고, 어린이 머리 부분의 색상이 불균일하게 나타남에 따라 명암 차이에 의한 단순 노이즈임을 쉽게 판단할 수 있다. KAIST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진이 개발한 영상이미지 위변조 탐지 소프트웨어 '카이캐치(KaiCatch)'를 업그레이드했다. 업그레이드된 카이캐치는 이미지, 영상뿐만 아니라 CCTV 비디오 변형 여부도 분석할 수 있다.현재 카이캐치 소프트웨어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카이캐치'를 검색해 앱을 다운로드 받아 설치한 후, 영상 이미지들을 카이캐치에 업로드하면 위변조 여부를 간단하게 테스트해 볼 수 있다.
KAIST 전산학부 이흥규 교수팀은 영상 이미지 정밀도와 정확도를 크게 높일 뿐만 아니라 비디오 편집 변형도 탐지할 수 있는 카이캐치 2.1 버전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흥규 교수는 "영상 이미지 위변조 소프트웨어인 카이캐치를 휴대폰에 탑재되는 안드로이드 앱 형태로 일반에 소개한 2021년 3월 이후 현재까지 카이캐치 앱을 통한 900여 건의 위변조 분석 의뢰와 개별적으로 60건이 넘는 정밀 위변조 분석 의뢰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이 교수는 "비디오는 MP4 파일 포맷이, 그리고 영상 이미지는 JPEG 이미지들이 일반인들이 널리 사용한다는 점에서 해당 포맷을 주 개발 대상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영상 이미지의 경우 영상 편집 변형 시 영상에 남겨지는 인위적으로 발생하는 JPEG 압축 미세 신호 탐지에 주안점을 두어, 위변조 여부와 위변조 영역을 잡아내는 것에 집중했다"며, "비디오의 경우 특정 프레임들을 삭제하거나 삽입하는 경우, 프레임 부분 편집 후 재압축 하는 경우 등을 탐지하고, 최근 CCTV 비디오 편집 여부에 대한 분쟁이 많아 크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해 취약점들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카이캐치는 '이상(異常) 유형 분석 엔진'과 '이상(異常) 영역 추정 엔진' 두 개의 인공지능 엔진으로 이뤄졌다. '이상 유형 분석 엔진'은 블러링, 노이즈, 크기 변화, 명암 대비 변화, 모핑, 리샘플링 등을 필수 변이로 정의해 이를 탐지한다. 또 '이상 영역 추정 엔진'은 이미지 짜깁기, 잘라 붙이기, 복사 붙이기, 복사 이동 등을 탐지한다.
이번에 새로 개발한 기술은 '이상 영역 추정 엔진'으로 색상 정보와 주파수 정보를 함께 활용해 정밀도(precision)와 재현율(recall)이 크게 향상되고 변형 영역을 컬러 스케일로 표현함으로써 해당 영역의 이상 유무뿐만 아니라 위변조 여부도 더욱 명확하게 판별이 가능해졌다. 기존 기술에서는 이상 영역 탐지 시 그레이 스케일(회색조)로 이상 유무를 탐지하였으나 분석 신호의 표현력이 낮고 탐지 오류가 많아 위변조 여부 판정에 어려움이 많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영상 생성 시 발생하는 흔적과 압축 시 발생하는 흔적 신호들을 함께 분석하기 위해 색상 정보와 주파수 정보를 모두 활용하는 접근 방법을 학계 처음으로 제시했다. 또 이 방법론을 설계 구현하기 위해 주파수 정보를 하나의 분할 네트워크에서 직접 입력으로 받아들이는 방식의 '압축 왜곡신호 탐지 네트워크(CAT-Net)'을 학계 최초로 개발하고 기존 기법들과 비교해 탐지 성능이 크게 뛰어남을 입증했다.
개발한 기술은 기존에 제시된 기법들과 비교할 때 특히 원본과 변형본을 판별하는 평가 척도인 F1 점수, 평균 정밀도에서 대단히 뛰어나 실환경 위변조 탐지 능력이 크게 강화됐다.
비디오 편집 변형의 경우도, 프레임 삭제, 추가 등에 의한 편집 변형이 흔히 CCTV 비디오 등에서 발생한다는데 착안해 이러한 비디오 편집 변형을 탐지하는 기능 역시 이번 카이캐치 2.1 버전에 탑재됐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제1 저자로 참여한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권명준 박사, 그리고 김창익 교수, 남승훈 박사, 유인재 박사 등과 공동으로 진행해 '스프링거 네이처(Springer Nature)'에서 발간하는 컴퓨터 비전 분야 톱 국제저널인 '국제 컴퓨터 비전 저널'에 지난 5월 25일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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