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홍영표·전해철 의원. 뉴스1
[파이낸셜뉴스] '친문(親文)' 그룹에서 유력한 당 대표 후보로 꼽혔던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출마가 유력시됐던 전 의원이 일선 후퇴를 선언하면서 이재명 의원에 대한 불출마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초선과 재선 의원 그룹에서는 '계파 정치'에 경고장을 내고 친문 중진과 이재명 의원에 2선 후퇴를 우회 압박해왔다.
전해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전 의원은 각 의원 그룹에서 나오는 일부 의원 불출마 요구에 대해 "당의 혁신과 통합을 위한 진정성으로 이해하고 취지에 동의한다"며 "따라서 이번 전당대회에 불출마하고 민주당의 가치를 중심으로 당을 이끌어나갈 당 대표와 지도부가 구성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했다.
전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당이 민생 문제 해결, 윤석열 정부에 대한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봤다.
전 의원은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의 신뢰를 회복하고 혁신과 통합, 쇄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나가야 한다"며 "혼란스러운 상황이 수습되고 민주당 비전과 과제가 활발히 논의될 수 있도록 저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전 의원의 불출마로 친문계 중진 홍영표 의원과 대선·지선 패배 책임론을 받는 이재명 의원에 대한 불출마 압력도 커졌다.
민주당 재선 의원들은 네 차례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결과 사실상 전해철·홍영표·이재명 의원 3명에게 불출마를 촉구했다.
민주당 재선 의원은 48명으로 이 중 30여명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송갑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과 지선 패배에 중요한 책임이 있는 분들의 전당대회 불출마 △이번 전당대회에서 계파정치 청산 △전당대회를 통한 혁신·통합의 새로운 리더십 구축 등을 촉구했다.
앞서 재선 의원들은 '통합형 집단지도체제'를 비대위에 제안, 70·80년대생 의원들을 당의 중심으로 세워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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